미실이 신라의 주인이 아니라 발전이 없었다는 덕만의 말에 미실은 폐부를 찔린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아마 '주인'이라는 말이 상황에 맞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을 백성이나 피지배 계층을 두고 썼다면 주인의식이라는 공적 의미로 읽힐 수 있었을텐데 권력자인 미실과 덕만이 쓰니 진짜 주인을 가리는 사적인 소유권 다툼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실기로까지 보였다. 단어가 적절히 쓰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인의식'을 의도했다해도 그건 너무 상투적인 접근이었다. '분노가 먼저'라거나 '신권을 내려놓겠다'는 식으로 현실정치를 예리하게 파고들고 상징하던 드라마가 뻔해 보이느 '주인의식'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고른 극의 수준 유지에 실..
리뷰/방송
2009. 10. 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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