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이후로 버스를 탄적이 별로 없다. 출퇴근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좀 먼 곳이나 지하철이 없는 곳은 차를 이용한다. 그러다 몇 년에 한 번 씩 버스를 타게 되는데 그럴 때면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눈과 가슴이 시렸다. 아이의 손을 끄는 엄마, 주섬주섬 일어서는 할머니, 온갖 간판을 단 가게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풍경이지만, 버스창을 통해서 파노라마처렴 스쳐지나갈 땐 왠지 스크린을 보는 것처럼 집중이 되고 맘은 애틋해졌다. 언젠가는 버스여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뒷좌석에 느긋하게 앉아 종점과 종점 사이의 풍경을 즐기다 맘 내키는 곳엔 내려서 돌아보기도 하는 그런 여행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언젠가'가 아닌 '지금' 실현 시킨 책이 나왔다. 바로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가 쓴..
'김여진의 책 연애엔 연애가 들어있을까?' 지난번 책 소개 포스팅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땐 연애가 들어있지 않을 거란 추측으로 한 말이었다. 생각해보라 만약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있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표지와 프롤로그로 받은 책의 인상은 김여진이 연애하듯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이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와 김진숙을 연애하듯이 만나 공명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는 그런 얘기가 아닐까 추측을 한 것이다. 소셜테이너로서의 활동을 풀어낸 초반부까지는 이 생각을 유지하면서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첫사랑 얘기가 나오면서 책을 보는 관점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가 나를 버려두고 어디론가 가버릴까봐 겁이났다" 지점 쯤에서는 결국 관점을 수정해야 했다. 김여진 책 연애는 진짜 연애의 고백이..
'볼만은 하지만 권유하지는 않겠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한줄 논평이다. 우주선에서 외계기지까지 구현된 세트가 주는 공간감은 생생하다. 독창적인 장면들도 볼만하다. 비스커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의 전신 몸매도 또한 볼만하다. 그런데 역시 이야기가 걸린다. 영화는 우리가 딱 예상한 부분까지만 전개한다. 창조주가 외계인이라는 것과 그 과정에서 에일리언은 만나게 된다는 거, 거기까지 펼치고 끝난다. 캐릭터 낭비도 심하다. 뭔가 보여줄 거 같은 캐릭들이 갈등의 냄새만 풍기다 허무하게 사라진다. 비스커의 아버지에 대해선 영화도 민망했던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네요"라며 황당한 퇴장을 젠체 하는 대사로 뚱친다. 회장님이 창조의 의문과 영생을 위해 우주선에 탄다는 것도 너무 뻔하고 억지스런 장면이고 관객들 몰래 태워..
김여진씨에게 책을 한권 받았습니다. 이 책에 쓰인 사진 한 장이 제 꺼였습니다. 사진 사용료도 좀 받았습니다. 음~~ 한턱 낼 정도는 아니고요. 책을 살펴봤습니다. 뒷장을 보니 김여진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연애"라는 말이 나옵니다. 좀 더 읽어보니 타인과의 관계를 연애처럼 집중하고 고민하면서 한다 그런 의미입니다. 연애란 게 쉽지가 않을텐데 모든 관계가 연애가 되면 힘들지 않을까요? 프롤로그에 보니 김여진씨는 그래도 연애를 걸어보고 싶답니다. 누군가를 사귀는 것처럼 어떨게 될지 두고보잡니다. 또 이기든 지든 상관없답니다. 좋은 사람 그 남자 길들이기 내버려두기 연애해봐야 안다 연애하는 법... 그런데 읽고나면 진짜 연애하는 법도 알게 될 거 같습니다. 김진숙은 알겠는데 김진민은? 검색해보니 김여진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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