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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진중권교수가 해양대강연을 위해서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그 때 인터뷰를 했는데 그에게 인터넷미디어의 발전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터넷이란게 사적인 것을 끄집어 내서 공적인 것으로 만들어주잖아요 블로그 문화의 단점이란 게 공적인 걸 사적인 걸로 만들어요. 옛날 논객들이 다 블로그로 다 들어가버렸잖아요. 그럼 영향력이 제한이 되버리잖아요. 저는 거꾸로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포털이 지금 그런 거 해주잖아요. 블로그 글 중에서 괜찮은 거 딱 띄우면 졸지에 몇십만이 보는. 블로그가 개인 공간으로 후퇴하면서 옛날 논객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다 블로그로 들어갔어요. 저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냐면 제 블로그엔 전혀 사적인 거 비행일기만 쓰고 가능하면 모든 글쓰기는 당게시판이라든지. 논객들이 이제 블로그에서 기어나왔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좋은데 그걸 바탕으로 블로그를 링크를 시켜야 된다는 거죠. 무슨 방식이 있는 건지 몰라도 나와야 되요. 논객들이 다시 진군해야해요. 예전 우리모두 일일방문자가 6,000명이었지만 기자들이 다 들어와서 보았잖아요. 지금 진보신당 게시판 온갖 기자들이 다 들어와서 보잖아요.




블로고스피어에서 벌어지는 토론은 예전 게시판토론처럼 명쾌함과 날카로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황하고 비켜가고 얼버무리기 일쑤입니다. 블로거들의 논쟁은 논리전이 아닌 여론전입니다. 누가 더 치밀한 논리로 상대를 격파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응원의 댓글을 많 얻느냐에 승부가 갈립니다. 이러니 토론방이라면 정말 오지게 얻어터지기 십상인 글이 지지자들의 호위로 오히려 큰소리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중권이 말한대로 블로그는 사적공간입니다. 애초에 공정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는 공간입니다. 주인장은 댓글 삭제 등의 압도적인 권한과 친분있는 방문자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지워버리고 불리하면 블로그지인들에게 SOS를 칠 수 있습니다. 이런 불공정한 토론 환경에 반론토론자들은 지칩니다. 기껏 반론하면 지우고 애써 꺽어놓았나 싶으면 여론전으로 공격당합니다. 이런 사적공간은 블로고스피어에 존재하는 자들에게 반론의 의지를 꺽어버리고 논리적 긴장을 덜하게 만듭니다. 이런데 익숙하다보면 공적의지가 꺽이게 되고 사적의지만 남게 될 것입니다. 인맥에 집중하고 괜한 일(공적일 수 잇는 것)에 참견하지 않게 되는 거죠.

진중권교수가 말해준 것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데 저의 경우 공적 발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적의지의 확보를 위해서 게시판에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처음부터 사적공간에서 시작했고 사적공간에서만 머무는 분들의 경우엔 좀 걱정됩니다. 사적의지만 강화된 블로거의 경우 공적인 것에 말리는 걸 귀찮아하고 사적이익 추구에는 꺼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지키려고 바둥거릴 뿐 확대시킬 줄은 모릅니다. 

공적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주로 가는 게시판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자신 안에 튀어나오는 불순하고 어리석은 사적이지를 좀 꺽기 위해서도 게시판에 가야합니다. 지혜로운 블로거라면 자주 가는 게시판 두개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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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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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ete 2009/07/05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저도 최근에 게시판 하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크로라는 공론 사이트죠.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acro.pe.kr/zbxe

    독일의 토론사이트인 http://diegesellschafter.de/index.php 의 포맷을 일단 추구하고 있고요 이에 대한 소개글은 다음과 같이 한번 써 봤습니다.

    http://acro.pe.kr/zbxe/?document_srl=6150

    한번 읽어 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한번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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