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을 읽고나면 몸이 아플려고 한다. 책에 나온 자영업자들의 사연들이 하나같이 구구절절하고 너무나 절박하고 생생하기 때문이다. 저 깊은 바닥에서 들리는 것 같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슬픔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와 온 몸을 마비시키는 듯하다. imf 이후 한국의 자영업자 숫자는 900만에 달했다. 2012년 그 숫자는 580만으로 줄었지만 이 수치도 oecd 평균 15.9%보다 2배가량 많은 28.6%의 비율이다. 과당경쟁의 결과 자영업자는 중산층에서 노동자보다 낮은 하위계층으로 전락했다. 2012년 국세청 조사에 의하면 개인사업자 절반 이상이 1천만원 이하의 소득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과당경쟁은 자영업자 스스로를 옥죄기도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을 자본과 건물주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imf 이..
연기자에게 발연기라고 하면 그건 모욕이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발로 쓰셨네요'하면 어떨까? 발로 썼다고 하면 기사에 더 믿음이 간다. 기자들에게 '발'기사는 칭찬이다. 얼마전 경남도민일보 이승환 남석형 두 기자가 발로 쓴 책 이 나왔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은 단순한 여행안내 서적이 아니다. 스스로 경남의 역사·문화·관광 인문지리지를 표방하고 있는데 '재발견'이란 제목에도 그런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이 책은 경남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썩 좋은 안내 서적일 뿐 아니라 경남을 살고있는 사람들에게도 지역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창이다. 경남에서도 통영이나 밀양 같은 지역은 이미 널리 통용되는 지역성이 있다. 그러나 창원이나 양산 같은 도농 복합지역의 경우 곧바로 다가오는 지역성이 없다. 이들 지역민의 ..
는 "남자들의 비즈니스리그에서 승리하는 여성들의 전략적 지혜"를 담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예상과 달리 남자다. 저자는 남자가 왜 이런 책을 썼냐는 질문에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보이는 태도 패턴에 대해서라면 아무래도 남자가 설명하는 것이 더 확실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남자가 써서 그런 건진 몰라도 여자들을 위한 책임에도 남자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여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읽고 찔리는 부분이 많다면 그건 여자들에게 유용한 지혜임엔 틀림없을 것 같다. 저자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역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한다. 남자들은 자신의 영역에 애착이 강하고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 영역을 확보하는 작업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서 하는데 ..
중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일본이 중국을 따라가고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긴데 이런 주장을 하는 책이 나왔다. 일본의 역사학자 요나하 준이 쓴 책 '중국화 하는 일본'이 바로 그 책이다. 중국에 잠식당할 운명의 일본에 대한 경고일까? 일단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국적을 확인하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대해 분명히 말해 둔다. 그런 류의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인터넷 게시판에나 가보라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역사전공학자들에겐 정설화 된 송나라 이후 근세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천년 전에 근세를 이룩한 중국을 일본이 이제서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장을 수긍하는 관건은 송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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