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 하는 데까지 해본 후, 도저히 희망이 없으면 장렬한 전사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간정신과 정체성 그리고 언론으로서 기본적인 윤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우리 사원들의 밥그릇을 위해 존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억지로 신문사를 유지하는 건 사회적인 해악이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의 한겨레라 불리는 신문입니다. 국민주로 시작된 한겨레처럼 지역민 6000명의 성금으로 시작했고 성향도 한겨레처럼 진보적입니다. 진보 성향인데다 지역신문, 그것도 보수적인 경남지역의 신문이니 재정난을 달고나온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하나의 실험은 '동네이야기'와 '동네사람'이라는 코너다. 흔히 지역신문이 가야 할 길로 '지역밀착보도' 이야기 하지만, 예를 들어 어떤 기사가 지역밀착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
한때는 불가피한 것으로 체념하고 감내하던 폭정도 일단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즉시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억압으로 여져지게 된다. 왜냐하면 일부 폐단이 시정될 경우 아직 시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폐단은 더욱 참기 힘든 것으로 돋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사람들은 고통을 덜받는 만큼 감수성이 더욱 예민해지는 것이다. 196p 억압이 많으면 자유를 더 갈망하게 될까? 토크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노예는 시민보다 더 많은 억압을 받지만 그걸 억압으로 깨닫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억압의 강도가 아니라 억압에 대한 자각이다. 억압을 부당하게 느끼는 감수성이다. 전체 국민이라는 이 무차별적 다수가 이론상 유일한 합법적 주권으로 인정되긴 하지만 사실상 정부의 행동을 통제..
대학 때 제목에 혹해 집어든 책이 있다. 에리히프롬의 이다. 읽으면 연애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기대와 달리 연애의 수법에 관한 건 전혀 없는 인문학 책이었다. 그러나 시작은 얄팍했지만 끝은 진지했다. 여태까지 읽은 책 중에서 이 책만큼 몰입해서 읽은 책도 없었던 것 같다. 책 을 펼치자마자 이 떠올랐다. 저자 이인은 책 서두에서 "철학과 문학, 사회학과 경제학, 여성학과 뇌과학,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진화심리학과 인류학으로 사랑을 바라봤다"면서 이 책으로 "사랑을 제대로 공부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사랑이 한순간에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과 닿아있는 부분이다.
정치를 전혀 모르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땐 한국팀 경기 표를 사기 위해 나이트 알바를 뛰기도 한 천방지축 '축빠'였다. 그러다 2006년 어느 날 갑자기 이 청년은 취재란 걸 시작한다. 언론사 같은 발판도 없이, 심지어 미디어와 정치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의식조차 없이 카메라 하나 들고 그냥 뛰어들었다. 그리고 6년 뒤인 지금 이 청년은 기자들도 부러워하는 미디어 파워가 되었다. 트윗에 글을 올리면 500리트윗은 가뿐할 정도로. 이 청년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책 는 '미디어몽구'(본명 김정환)라는 한 청년이 파워 저널리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책이다. 평범했던 청년을 취재의 길로 이끈 첫 동인은 소박하게도 상금에 대한 욕심이었다. 2006년 포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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