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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남도민일보>가 하는 데까지 해본 후, 도저히 희망이 없으면 장렬한 전사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간정신과 정체성 그리고 언론으로서 기본적인 윤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우리 사원들의 밥그릇을 위해 존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억지로 신문사를 유지하는 건 사회적인 해악이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의 한겨레라 불리는 신문입니다. 국민주로 시작된 한겨레처럼 지역민 6000명의 성금으로 시작했고 성향도 한겨레처럼 진보적입니다. 진보 성향인데다 지역신문, 그것도 보수적인 경남지역의 신문이니 재정난을 달고나온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하나의 실험은 '동네이야기'와 '동네사람'이라는 코너다. 흔히 지역신문이 가야 할 길로 '지역밀착보도' 이야기 하지만, 예를 들어 어떤 기사가 지역밀착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언론학자는 없었다. 결국은 우리가 스스로 실험하고 개척할 수밖에 없다. 37p

 

"우리가 경남도민일보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는 사람들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우리 주변의 자잘한 일과, 이런 것들도 기사감이 되는가 싶을 정도로 평범한 내용도 올라오기 때문에 꼭 동네 사랑방에서 나누는 동네사람들과의 수다 같아서 가게 문을 열면 신문부터 집어들고 쭉 훓고 난 뒤, 일을 시작한지도 일년이 되어간다" 119p

 

 

장렬한 전사를 피하기 위해 경남도민일보는 '하는데까지 해보기'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역에 다가갔습니다. 지역의 소식을 우선적으로 다뤘습니다.

 

 

굳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아도 자기 업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분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 이 시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 낙종 또는 우리 지면의 퀄리티에 중대한 타격을 주는 일이 발생했을 땐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17p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그 공동체 구축'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간단히 말해 매월 블로그 강좌를 열어 시민들을 블로거로 양성하고, 그들이 쓰는 블로그 포스트를 <경남도민일보> 뉴스 싸이트 안에 있는 '갱상도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도 다가갔습니다. 지역 블로그 공동체를 구축하고 취재에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각 부서별, 기자별 취재영역과 출입처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출입처나 업무영역은 그야말로 '의무방어 구역'일 뿐이지 '배타적 권리구역'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기자가 침범해선 안 되는 불가침 구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영역과 출입처는 물론 부서를 넘나들며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꼭 써야 할 기사를 놓쳐 명백한 낙종을 했을 시에 책임지는 구역일 뿐입니다. 13p

 

 

내부적으로 혁신도 이루어졌습니다. 기자들의 취재영역이 파괴되었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중간결산을 하자면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구주모 대표이사와 내가 경영을 맡은 이듬해, 회사는 만성적자를 벗어나 3억원 넘게 흑자를 냈다. 그것도 과거에 발생한 미지금 상여금과 부채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면서 얻은 성과였다. 게다가 2012년엔 임금인상(기본급 8.1%)도 이뤄냈다.  5p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적자행진을 하던 신문사가 재작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임금인상을 하고도 흑자를 이뤄냈습니다.

 

 

개인 앞으로 배달되어 온 화분이라도 개인이 집에 갖고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화분이 너무 많을 경우, 사원들을 상대로 경매를 한 후, 그 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합니다. 가끔 수박이나 떡, 빵. 음료수 등 먹을 거리를 받았을 경우에도 전체 사원이 공동으로 받은 것으로 간주하여, 사무실에서 나눠 먹습니다. 27p

 

기사의 가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지, 실정법이 아니다. 법이 잘못됐으면 법을 고치라고 써야 하는 게 기자다. 기자는 법관이 아니다. - 김주완 편집국장이 기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에서

 

 

더 놀라운 건 이 성과를 언론인으로서의 원칙을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철저히 지키면서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기자가 출입처 취재원이 아닌 일반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의외의 제보를 건질 수도 있으며, 지면에도 의미있는 콘텐츠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취재원 친화적'인 신문이 아니라 '독자친화적' 신문을 만들자는 목적이 강했다.

 

 

그리고 이 흑자는 지역의 신문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하는 알찬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정말 궁금하지 않습니까? 경남도민일보가 흑자를 이루기까지의 그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김주완 편집국장의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를 보십시오. 지역과 sns에 다가가고 내부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경남도민일보가 거친 그 과정이 잘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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