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 낙서를 합니다. 아주 많이 합니다. 좋은 표현, 특이한 내용, 기억해둘 정보 등이 보이면 여지없이 밑줄을 쫙쫙 그어버립니다. 정말 맘에 들면 그 위에 동그라미도 칩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바로 옆에다 써넣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페이지가 낙서장이 됩니다. 밑줄이 페이지 전체에 그어지기도 하고 악필로 쓴 글씨가 옆면 여백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남들은 지저분하다고 하지만 저는 도저히 한 페이지라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않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볼펜이나 연필을 들지 않으면 책을 보지못합니다. 절대 못봅니다. 책에 그릴 게 없으면 아예 책을 들지 않습니다. 아차차 볼펜 없네 하고 책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책을 너무 함부로 한다고요? 전 이게 책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
KTX를 타고 서울 다녀오다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제목은 그린칼라 이코노미.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는 들어봤는데 그린칼라는 금시초문입니다. 책의 앞장엔 그린칼라에 대해서 "보다 환경친화적이도록 업그레이드된 블루칼라"라고 나옵니다. 일단 책으로 들어갔습니다. 책은 현재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탄소에너지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노예제에 비교하면서 노예에 의존한 영국경제가 노예제를 폐지하면서 급속한 산업전의 시간을 맞이한 것처럼 인류도 탄소의존경제를 떨쳐내야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예로 탄소경제를 극복한 나라의 몇가지 성공사례를 들었습니다. "2020년까지 화석연료와 핵에너지를 점진적으로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한 스웨덴은 성장율이 미국의 세배로 뛰어올라 이제 세계 8위의 GDP..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93년도에 나온 책이다. 92년 LA폭동 당시 라티노와 흑인들이 한국상점을 주로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언론에서는 이 때문에 LA폭동을 한흑갈등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내 한국인들은 왜 흑인들이 한국인을 공격하냐는 의문에 답이 필요했고 이 책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나온 책이다. 책은 우리 때문이 아니라고 정확히 밝힌다. 미국이 만든 인종차별을 한국인이 덮어쓰고 있다고. 이 책에 나온 미국의 지독하고 악랄한 인종차별 장면 14개를 소개한다. 1. 미국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살고 있던 길로이핍스라는 백인여인이 백인으로 기록한 여권을 신청했는데 발급소로부터 흑인으로 정정해야 여권을 발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핍스여인은 부모와 증조 선조까지 모두 백인이었다. 당..
얼마전까지 미국 최악의 대통령은 닉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명예한 자리를 부시가 퇴임하면서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닉슨에게 부시는 30년만에 나타난 참 고마운 인물입니다. 도대체 닉슨이 얼마나 나쁜놈(?)이기에 부시와 불명예의 자리를 겨룰까요? 닉슨하면 워터게이트가 자동적으로 따라붙는데 사실 처음엔 이 워터게이트 하나만으로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게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분이 그걸로만 그런 평가를 받는 건 아니더군요. 이미 러셀이나 사르트르 등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의재판을 열어 닉슨을 월남전의 책임을 물어 사형은 언도한 바 있습니다. 프로스트vs닉슨의 영화에서도 프로스트팀의 한 명은 닉슨을 히틀러수준으로 언급하고 아주 경멸적으로 바라봅니다. 영화 식코에선 최악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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