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진 자원이 사람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 말을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니까 '노동력이라도 쥐어짜야 한국이 그나마 살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 말에서 우리는 ‘사람이 자원’이라는 말을 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지하자원과 석유가 아무리 많아도 국민들이 굶주리는 나라가 있고 그런 거 없이도 풍족하게 사는 나라가 있다. 선진국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다. 그렇다면 가진 자원이 노동력인 한국이 선진국이 될려면 노동력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가능하단 얘기가 된다. 그러나 야근 이슈를 통해서 본 한국은 노동력이라는 자원을 마구 함부로 쓰고 낭비하는 후진국이다. 앞서 IT맨님은 인터뷰에서 본인도 갈 수 있다면 해외로 나가고 싶다 했다. 그리고 ..
지난 6월 10일 올린 "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 기사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20일 현재 조회수 10만4천을 넘었고 660개의 댓글과 32개의 트랙백이 엮였다. 더 놀라운 것은 올린 지 10일이 지났음에도 기사의 조회가 꾸준하다는 것이다. 매일 천명이 넘는 사람이 이 기사를 찾아오는데, 별다른 트랙백이나 링크가 없던 19일에도 1,152회의 조회를 기록했다. 누군가도 표현했듯 이 기사가 ‘IT맨들의 성지’가 된 느낌이다.급기야 언론사에서 이 기사를 진지하게 다루기까지 했다. 아이뉴스24의 ‘이재권’씨는 IT개발자, '제2의 전태일' 될라> 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기사의 본문과 댓글을 소개하며 70년대 평화시장과 흡사한 IT의 노동환경이 IT의 미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얘..
일본은 어떨까? 한국 기업시스템의 많은 부분이 일본에서 도입되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기업문화는 꽤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도 한국처럼 노동자들이 극심한 야근에 시달릴까. 일본은 한국과 흡사한 기업문화를 가진 나라로서 가장 좋은 비교대상일것이다. 일본 M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재일맨’에게 일본의 노동환경에 대해 들었다. 재일맨은 한국의 H대를 졸업한 후 H회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현재 30 전후의 남성이다. 당시 내가 보낸 스케치 중에 하나가 채택되어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최근 대형 SUV가 양산되어 북미와 유럽에 판매되고 있다. 커서 : 일본엔 어떻게 가게 되었나. 재일맨 : 한국 H회사를 2년 다니다 그만뒀다. 퇴사 후 1년간 디자인 외주일을 하면서 외국의 자동차..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복불복’ 경쟁시스템에서 항상 불안해한다. 언제부턴가 철도청의 매표창구 줄서기가 바뀌었다. 예전엔 창구마다 줄을 섰는데, 이제는 창구 서너 개 당 한 줄을 서서 기다린다. 1년 전만해도 앞쪽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면 내가 선 창구의 줄이 지체되서 늦게 온 다른 창구에서 먼저 표를 사가는 것을 약올라하며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실랑이로 지체되는 시간이 줄 서 있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담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엔 어느 선진국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지만 정작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왜 그럴까? 나는 이것이 한국의 ‘복불복’ 경쟁시스템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은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항의하면 오히려 ‘왜 줄 잘못 섰냐’는 핀잔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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