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 편지 한 장이 날아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거뉴스에 올리신 야근기사를 읽고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해서 메일 드립니다. 전 20대 후반이고 서울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입니다. 4학년 때인 2000년 12월에 큰회사 사내벤쳐였던 작은 회사에 UNIX C 개발자로 입사해서 2003년 하반기에 퇴사했습니다. 사내벤쳐 기업들이 대부분 다른 갑회사를 찾지 못하고 모회사의 용역으로 먹고 살지 않습니까? 제가 다니던 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모회사는 전에 큰 공기업이었습니다. 2001년 중반부터 갑회사가 지정한 프로젝트 파트너와 함께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는데, 2003년 중반까지 2년간 지방으로 떠돌았습니다. 갑회사니까 그냥 비위를 맞추라고 하더군요. 아! 정말 어이없어서 짜증+울음이 울컥했습니다..
IT분야에서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SBS이대욱기자의 말을 전해들었다. 열악한 노동환경의 프로그래머 현실을 다룬 뉴스에서 그건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하소연 하는 분의 댓글은 많이 받았지만 나도 그분들 연락처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게 취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전직 휴대폰 개발을 하셨다는 분의 연락이 왔다. SBS취재를 얘기하니 자신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다. 휴대폰개발 7년간 하면서 두 번이나 입원했고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느꼈다고 한다. 결국 휴대폰개발 일을 그만두었고 현재는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휴대폰개발자님 덕분에 취재는 탄탄해질 수 있었다. 짧은 방송인터뷰에서 할 수 없었던 휴대폰개발자님의 사연을 좀 더 들어보자. 그리고 SBS 8시 뉴스 이..
드디어 방송사에서도 야근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SBS 8시 뉴스 집중취재에서 '월화수목금금금 프로그래머의 현실'이란 기획기사를 어제부터 방송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IT맨의 사직서를 소개하고 그 사직서를 쓰신 IT맨님을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IT맨님은 사직서에 쓰신 그 참담한 현실을 직접 육성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아고라에 올라온 IT개발자 야근을 없애달라는 청원과 IT맨님의 사직서에 자극받아 만든 noname님의 야근개발자의 굴욕 동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굴욕동영상을 보실려면 여기로 이 참담한 내용은 전국IT산업노동조합연맹 자료실의 교육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 분은 방송사 취재요청이 있은 후 연락이 오신 분입니다.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많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이 분..
야근 기획 기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반론 중에 하나가 '그 나라와 우리는 다르다' 이다. 국민소득이 높고 복지역사도 오래된 선진국의 노동환경과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갓 진입한 정도인 한국의 노동환경을 어떻게 단순비교 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야근을 경제적 문제로 인식하고 한국이 부유해지면 야근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과연 한국이 잘 살면 고질적인 야근은 개선될까? 세계의 노동환경 시리즈 이번엔 싱가폴 편이다. 싱가폴은 우리와 비슷한 경제개발 경험을 가진 나라다. 그런 점에서 싱가폴은 경제적 문제로 야근이 불가피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비교대상이다. 물론 이 비교에 대해 또 싱가폴이 우리보다 소득이 좀 높다는 이유를 들어 비교대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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