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기시감을 갖게 한다. 그럴만하다. 주연 배우인 에릭(문정혁)과 정유미는 7년 전 '케세라세라'라는 드라마에서도 커플로 나온 적이 있다. 같은 배우라 기본적인 캐릭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했다. 캐릭터의 색조가 좀 달랐다고 할까. '연애의 발견'보다 내용이 어두웠던 '케세라세라'가 캐릭터가 좀 더 무거웠고 등장인물들이 처한 형편도 좋지 못했다. 2007년 당시 이 드라마를 무척이나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매력있었다. 갖 연기에 뛰어든 에릭의 눈빛은 강렬했고 정유미의 사랑 앞에 어색해 하는 연기는 그 어떤 한국 여배우들에게서도 못 본 모습이었다. '케세라세라'는 불안한 현실 앞에서 사랑을 나누는 젊음의 이야기다. 경쟁 속에 상대를 배제하여 상처를 주지만 그러면서도..
책 을 읽고나면 몸이 아플려고 한다. 책에 나온 자영업자들의 사연들이 하나같이 구구절절하고 너무나 절박하고 생생하기 때문이다. 저 깊은 바닥에서 들리는 것 같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슬픔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와 온 몸을 마비시키는 듯하다. imf 이후 한국의 자영업자 숫자는 900만에 달했다. 2012년 그 숫자는 580만으로 줄었지만 이 수치도 oecd 평균 15.9%보다 2배가량 많은 28.6%의 비율이다. 과당경쟁의 결과 자영업자는 중산층에서 노동자보다 낮은 하위계층으로 전락했다. 2012년 국세청 조사에 의하면 개인사업자 절반 이상이 1천만원 이하의 소득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과당경쟁은 자영업자 스스로를 옥죄기도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을 자본과 건물주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imf 이..
만약 또 하나의 약속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가장 안타까운 건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 속 사람들이나 10억 조금 넘는 돈으로 재능기부 해가면서 이 영화를 만든 스텝들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작품성일 것이다. 독립영화 수준의 제작비와 그렇기 때문에 집중해서 만들 수 없는 환경 등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제한하게 하는데 의외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탄탄한 재미와 작품성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약속'은 '변호인'과 많이 비교된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거슬리는 주제를 담고 있어 두 영화가 제작과 상영에 어려운 점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럴 거다. 작품성에선 또 하나의 약속이 변호인보다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 평가는 변호인보다 낫다는 거다. 영화 초반부에 윤미가 죽어 어떻게 진행될까..
연기자에게 발연기라고 하면 그건 모욕이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발로 쓰셨네요'하면 어떨까? 발로 썼다고 하면 기사에 더 믿음이 간다. 기자들에게 '발'기사는 칭찬이다. 얼마전 경남도민일보 이승환 남석형 두 기자가 발로 쓴 책 이 나왔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은 단순한 여행안내 서적이 아니다. 스스로 경남의 역사·문화·관광 인문지리지를 표방하고 있는데 '재발견'이란 제목에도 그런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이 책은 경남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썩 좋은 안내 서적일 뿐 아니라 경남을 살고있는 사람들에게도 지역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열어주는 창이다. 경남에서도 통영이나 밀양 같은 지역은 이미 널리 통용되는 지역성이 있다. 그러나 창원이나 양산 같은 도농 복합지역의 경우 곧바로 다가오는 지역성이 없다. 이들 지역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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