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남자들의 비즈니스리그에서 승리하는 여성들의 전략적 지혜"를 담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예상과 달리 남자다. 저자는 남자가 왜 이런 책을 썼냐는 질문에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보이는 태도 패턴에 대해서라면 아무래도 남자가 설명하는 것이 더 확실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남자가 써서 그런 건진 몰라도 여자들을 위한 책임에도 남자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여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읽고 찔리는 부분이 많다면 그건 여자들에게 유용한 지혜임엔 틀림없을 것 같다. 저자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영역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한다. 남자들은 자신의 영역에 애착이 강하고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 영역을 확보하는 작업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서 하는데 ..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 맥루한의 유명한 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영화 더테러라이브를 보면서 맥루한의 이 문구에 착안한 이런 말이 떠올랐다. '하정우는 한국 영화의 확장이다.' 더테러라이브는 하정우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영화다. 하정우의 디테일한 연기가 있었기에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된 1인극 영화가 관객을 95분 동안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정우는 감독이 상상력과 표현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한 한국 영화를 확장한 배우다. 영화는 내귀에 도청장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듯 보인다. 26년 전 한 청년이 뉴스룸에 난입해 앵커의 마이크를 빼았다 쫒겨난 사건인데 영화에선 테러를 통해 그 마이크를 방해받지 않고 장악한다. 뉴스룸에 난입하는 경찰과 방송국 간부의 장면은 그 사건의 은유고 하정우의 이어..
중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일본이 중국을 따라가고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긴데 이런 주장을 하는 책이 나왔다. 일본의 역사학자 요나하 준이 쓴 책 '중국화 하는 일본'이 바로 그 책이다. 중국에 잠식당할 운명의 일본에 대한 경고일까? 일단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국적을 확인하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대해 분명히 말해 둔다. 그런 류의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인터넷 게시판에나 가보라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역사전공학자들에겐 정설화 된 송나라 이후 근세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천년 전에 근세를 이룩한 중국을 일본이 이제서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장을 수긍하는 관건은 송나라 ..
영화 감시자들이 작품이라는 얘기는 시사회의 반응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 직접 본 후 느낌은... 상상초월이다. 쉬리 이후 한국 영화사를 바꿀 작품이 하나 나온 거 같다. 감시자들을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영화다. 캐릭터, 대사, 장면들 하나 한나 그리고 자잘한 조연들까지도 영화의 흐름에 톱니바퀴처럼 너무나 정교하게 돌아가는 영화다. 영화에서 정우성은 우리가 알고 있고 기대했던 정우성의 바로 그 모습이다.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옷을 입은 정우성은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설경구의 중심 역할도 뛰어났다. 쉼쉴틈 없이 전개되는 액션 영화에서 한숨 돌리는 웃음을 주고 새로운 긴장을 준비하는 안정적 배역을 설경구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냈다. 과연 설경구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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