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이 신라의 주인이 아니라 발전이 없었다는 덕만의 말에 미실은 폐부를 찔린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아마 '주인'이라는 말이 상황에 맞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을 백성이나 피지배 계층을 두고 썼다면 주인의식이라는 공적 의미로 읽힐 수 있었을텐데 권력자인 미실과 덕만이 쓰니 진짜 주인을 가리는 사적인 소유권 다툼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실기로까지 보였다. 단어가 적절히 쓰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인의식'을 의도했다해도 그건 너무 상투적인 접근이었다. '분노가 먼저'라거나 '신권을 내려놓겠다'는 식으로 현실정치를 예리하게 파고들고 상징하던 드라마가 뻔해 보이느 '주인의식'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고른 극의 수준 유지에 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현 정국을 생각나게 하는 대사들이 많다. 미실이 두려워 주저하는 부모님 앞에서 유신은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저"라고 말한다. 유신이 말하는 분노는 현 서거정국에서 민주시민들이 가지는 분노를 떠올리게 한다. 두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분노를 정치와 분리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신을 빌어 말하는 듯 하다. "우리 집안의 이(利)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저입니다." 천명공주가 죽은 후 마야부인이 미실 앞에서 터뜨리는 분노는 여지없는 노무현 대통령 유서의 인용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저주처럼 들린다. 네 이년...
이게 왠 변기? 10점 만점 10점? 화장실 변기 하나 보여주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지난 8월21일 방영된 스펀지의 장면들이다. 스펀지 내에 전국 방방곡곡의 비밀을 찾는 꼭지가 있는데 이날 비밀로 소개된 것은 경찰의 이동화장실이다. 그러나 소개된 이동화장실은 우리가 행사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임시화장실과 비교해서 별 차이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점이라고 해봐야 고작 수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임시화장실에 트럭 한 대 붙여 놓은 건데 스펀지는 뭐가 신기하다고 호들갑일까? 앞으로 이렇게 뭐든지 트럭하나 붙여서 끌고다니면 전국의 비밀이라며 스펀지가 다 소개해줄까? 이동 카페, 이동 은행, 소개할 게 천지 삐까리다. 뻔한 걸 소개하니 자막도 궁색하다. 단 3대라는 강조 말고는 ..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95% 찬성의 진실은 민주노총 탈퇴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kt노조원 95%가 탈퇴 찬성표를 던졌다. 놀라운 결과다. 95% 투표에 95%찬성이라는 투표의 결과는 좀처럼 보기힘든 투표사례다. 그것도 몇백명이 아닌 3만여 명의 조합원이 투표했는데 말이다. kt노조원도 투표결과에 놀란다. 공산주의식 투표가 될뻔했다며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우려를 표시한다. 이정도로 kt노조의 민노총에 대한 반감이 컸던 걸까? 조합원의 95%가 투표하고 95%가 찬성한 이 투표결과는 과연 kt노조의 민노총에 대한 증오나 반감으로 이해가 가능한 것일까? kt민주동지회 사람들은 이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작년에 있었던 kt노조위원장 선거만 봐도 이번 선거 결과는 정황상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작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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