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미월드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스크린 앞 부분이 좀 이상합니다. 타일이 보이는 게 꼭 욕탕 같습니다. 뒤로 물러나서 찍으니 이젠 샤워기도 보입니다. 예술품 전시장에 왠 샤워기와 욕탕? 후레쉬를 터뜨려 보았습니다. 헐~~ 그렇습니다. 여긴 목욕탕이었습니다. 비엔날레다 보니 목욕탕도 범상치 않습니다. 이건 무슨 작품일까? 이거 작품을 위해 너무 설정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작품을 위한 설정이 아닙니다. 작품이 목욕탕에 들어온 겁니다. 이렇게 기존 공간을 그대로 살려 전시되는 작품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이 설치된 곳은 찜질방입니다. 앞에 온도계와 찜돌이 보입니다. 여러 색의 실을 어지럽게 펼쳐놓은 여기도 대략 샤워실입니다. 심장을 표현..
부산 광안리 미월드에서 전시되고 한 작품 앞에 사람들이 꽤 몰려있습니다. 작품이 희안합니다. 여러 색의 막대가 있고 그 옆에 메모지와 펜이 놓여있습니다. 위에 작품의 설명으로 보이는 글씨들이 보입니다. 점을 치는 거라는군요. 점치는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막대가 들어있는 게 산통(그래서 '산통' 깨졌다는 거군)인데 거기서 막대 6개를 순서대로 뽑아 끝부분이 검정색이면 종이에 체크하는 겁니다. 이건 제 와이프의 기록입니다. 3번째를 제외하고 모두 끝부분이 검정색인 나무 막대기가 나왔습니다. 이제 이걸 들고 점괘에 해당하는 사진을 찾습니다. 와이프의 점괘에 해당하는 사진입니다. 점괘는 나쁘지 않더군요. 근데 뭘 생각하고 점을 친건지는... 이건 제 점괘입니다. 저는 3번부터 6번까지까 검정색 끝부분의 막대가..
부산비엔날레, '걸리버'가 된 기분 부산비엔날레 바다 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광안리 해변입니다. '쪽자' 리어카 앞에 양궁표적처럼 생긴 뭔가가 하나 서 있습니다. 광안리에 전시된 부산비엔날레 작품들은 해변 여기저기 생각지도 못한 곳에 널부러지다시피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보아 아마 작품인 듯 싶습니다. 어떤 작품일까요? 커다란 팽이입니다. 두개의 팽이가 원뿔면을 맞대고 포개져있습니다. 불안한 원뿔을 두개 맞대니 보다 안정적 형태인 마름모가 나옵니다. 원뿔을 두른 선들도 두 팽이 사이에 연결되어 서로 꽉 잡아 당기는 느낌입니다. 팽이가 인도 중간에 딱 버티고 있습니다. 팽이 윗면은 다트 느낌입니다. 팽이를 포개놓으니 이렇게 팽이의 모든 면을 볼 수 있군요. 또 불안정한 팽이가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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