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사진전에 갔습니다.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찍맹'입니다. 남들이 블로거니까 사진 좀 찍지 않냐고 부탁하면 제 사진은 '정보용'이라고 극구 거절합니다. K 모와 S 모 블로거께선 제게 커서님 사진을 못찍는다며 구박까지합니다. 그런 제가 사진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만은 그러나 좋은 사진을 보면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좋은 노래를 못불러도 좋은 노래를 들을 줄 아는 것 처럼. 그래서 작년에 성황리에 열렸던 매그넘 사진전도 보러 갔고 그 독특한 사진들이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거라면 눈만 시원해지고 기분만 좋아져 나오긴 좀 그렇습니다. 뭔가를 쓸거리를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매그넘 사진전은 재미있는 사진이 많아서 사진을 잘 몰라도 보편적 느낌으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쉬는 인물사진..
사실 비엔날레에 안 희한한 작품이 어디있겠습니까? 눈 돌리면 다 희한한 것들입니다. 그 희한한 것들 중에 혐오스런 건 빼고 제 관심을 끌었던 것들 중 올리기 편한 것들 몇개 꼽았습니다. 이게 뭔지 한참 봤습니다. 사진 설명 보고 알았죠. 겨털입니다. 여자 겨털인 거 같습니다. 옆에 살짝 보이는 건 풍선껌인데 제목도 아마 풍선껌일 겁니다. 이건 지문에 뭐 묻은 겁니다. 뭘 뭍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 '애희를 부탁해'입니다. 작가가 바로 애희입니다. 자신의 사진을 찍어 그냥 올렸습니다. 한두개가 아닙니다. 수백개의 사진들이 애희의 사진입니다. 얼굴과 몸매가 빼어나서 올린 건 아닙니다. 흔히 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다시 보니 조금은 괜찮은 편이네요. 여자의 일상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기도..
부산비엔날레 작품 중에서 점(点)을 봐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관람객이 산통에서 무작위로 막대를 뽑아 막대 끝부분이 검은색이 나올 때마다 순서대로 동그라미에 표시해서 괘의 모양이 일치하는 사진에서 점을 보는 것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신기해했고 대부분 설명서대로 점을 쳐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점(点)을 통해 그 어느 작품보다 관람객의 참여를 높인 작가의 아이디어가 신선했습니다. 관람객은 적어도 자신의 점괘가 그려진 사진 한장을 유심히 관찰했고 그 점괘의 내용도 찬찬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부산비엔날레에서 점(点)볼 수 있습니다. 이 재밌는 작품을 제 블로그에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날 작품의 작가인 이상우님이 직접 댓글을 달았습니다. 몇가지 잘못된 내용의 수정과 정확한 작품의 제목을 알려..
8일 드디어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결전이 열립니다. 열성적인 부산팬들은 전날 저녁 사직야구장 앞에서 어떤 풍경을 만들고 있을까요? 경기는 내일인데 전날 밤부터 서치라이트가 환하게 불을 밝힌 사직야구장입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걸까요? 내일 빅게임을 위해 구장을 꾸미는 걸까요? * 담 위에 올라온 머리는 조각상이므로 너무 놀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도 첨에 귀신인줄 알고 깜딱 놀랬십니다. 정문에서 좀 떨어진 매표소입니다. 그런데도 벌써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20여명 몰려있습니다. 정문에 위치한 매표소입니다. 텐트족, 돗자리족 해서 수십여명이 벌써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 뒤쪽엔 이 장면을 담으려는 카메라가 보입니다. 한 아저씨를 붙잡고 인터뷰해달라고 매달리시던데 아저씨가 좀 빼는 모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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