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섬유회사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18일 마지막 글 번호가 356이고 17일 마지막 글 번호가 197이다. 356-197 = 159. 그러니까 18일 하루만에 160 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지역의 중소기업 게시판에 올라온 글 치곤 너무 많다. 날짜를 올라가보니 이전에 이 회사 게시판은 하루에 한 개가 아니라 한달에 한 개도 올라오기 힘들었다. 그나마 올라온 게시물도 대부분 스팸이다. 그러던 게시판이 최근 며칠 동안 하루에 200개에 가까운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창신섬유이다. 이 회사의 회장이 바로 최근 검찰에 의해 구속된 강금원회장이다. 게시물들은 예외없이 강금원회장을 지지하는 글들이다. 게시물을 쓴 사람들 글엔 진심과 절박함이 묻어난다. 그의 의리를 칭송하고 건강도 염려한다..
한겨레21은 표지제목을 '노무현굿바이'라고 올렸다. 신경 쓸 거 없다. 여론이 바뀌면 한겨레21은 곧바로 '왕의 귀환'이라고 바꿔 쓸 것이다. 박연차수사에 대해 의미를 보태고 싶어하지만 미디어들은 실제로는 검찰방송이 내보내는 드라마의 소품 정도로 등장할 뿐이다. 그렇다. 검찰방송이다. 수사상황이 검찰을 통해서 거의 동시에 언론에 알려진다. 검찰이 수사 상황을 방송하는 이 현상은 이명박정권 들어 심해졌다. 급기야 박연차수사에서 검찰은 검찰방송이란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검찰이 수사내용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흘리면 어떻게 될까? 검찰이 무엇을 의도하진 않았을지 모르나 이런 식의 검찰방송은 분명 수사를 당하고 있는 쪽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재판정에 서는 장면은 몰락의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
검찰이 다르단 말이 아니다. 두 사건에서 보여지는 검찰에 대한 반응들이 왜 이리 다른가 말이다. 김보슬피디를 체포한 검찰에 대해선 비판을 한다. 세상에 이런 검찰이 없다고 울분을 터뜨린다. 그런데 박연차를 수사하는 검찰 앞에선 이견이 없다. 일제히 받아적고 그 받아적은 내용으로 수사대상에게 일제히 사격을 가한다. 미디어들은 박연차를 수사하는 검찰엔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검찰의 수사 내용에 근거해 노무현대통령과 친노를 비판하고 공격한다. 그런데 미디어들은 김보슬피디를 체포한 검찰엔 경악을 한다. 검찰의 공정한 태도를 촉구하고 김보슬피디를 체포한 검찰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한다. 민초들은 도무지 모르겠다. 김보슬피디 체포한 검찰은 악독한 검찰이고 박연차 수사하는 검찰은 냉철한 검찰이란 말인가? 김..
김민석 얘기부터 먼저해보자. 2002년 대선에서 김민석이 정몽준에게 붙자 개혁진영에서 거대한 분노가 일었다. 분노는 곧 노무현에 대한 동정으로 이어져 지지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후 노무현 지지도는 하락세를 그치고 상승세로 돌아서 정몽준과 비슷한 지지세를 유지했다. 만약 당시 김민석이 정몽준에게 가지 않았다면 지지도 추세상 노무현은 정몽준의 지지율을 밑돌았을 확률이 컸다. 단일화후보 자리를 정몽준에게 넘겨줬을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민석은 노무현의 대선 당선을 도운 것이다. 김민석이 정몽준에게 가면서 내세운 주장도 일리있다. 당시 김민석은 누군가 움직여서 고착된 정국을 풀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화학결합을 위해선 자유전자가 튀어나와야 한다. 실제로 김민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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