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을 잘보라. 그들은 고통을 당해본 사람들이다. 고통을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불안하고 왠지 미덥지 못하다. 우린 고통을 흔적인 노인의 주름살을 보면 편안하다고 얘기한다. 교도관인 폴(톰행크스)은 소변을 볼 때마다 면도날로 베는 듯한 요도염의 고통으로 거의 실신을 할 정도의 고통을 겪는다. 고통을 알기 때문에 폴은 타인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고 아파하는 사형수 존 커피가 두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다. 커피는 자신의 초능력으로 폴의 요도염을 고쳐준다. 폴은 커피를 교도소 소장집에 데려가 소장 부인의 뇌종양을 고친다. 고통이 클수록 깨달음도 큰 것일까. 폴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았던 그녀는 자리를 일어서자 마자 마치 여신같은 모습으로 커피를 쓰다듬어 준다. 오히려 커피보다 더..
첫장면에서 시청자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이죽사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드라마는 시작부에서 시청자에게 강복구란 캐릭터의 설득력과 매력을 보여줘야했다. 그건 현란한 카메라와 편집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와 감독과 배우가 사전에 치열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비가 좋아 자살하려는 여자는 물에 뛰어들면 안된다. 복구(비)란 배역은 무덤덤할지 모르지만 시청자에겐 꽤나 부담스러운 장면이다. 목숨까지 바쳤는데 그 이후 스토리에서 아무런 비중이 없다는 건 좀 난감한 스토리다.(이 여자를 김사랑과 신민아 사이에 어떻게 끼워넣을 건지) 죽음을 각오했다면 이후 전개에서 신민아의 연적 정도는 되는게 시청자의 상식적 기대치다. 여자가 물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바로 발만 딛으..
"남보다 뛰어난 재능과 노력에 의해 손맛을 익힐 순 있어도 장금이 너처럼 맛을 그려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미각을 잃어 절망하는 장금이에게 한상궁이 하는 말입니다. 만약 장금이가 미각에만 의존해서 음식을 만들었다면, 만두피 없는 만두와 광천수 국수는 만들 수 없었습니다. 장금은 남들처럼 기존의 맛을 답습하기 보단 항상 새로운 맛을 그리고 싶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하여 지켜보는 사람을 당황케 하기도 했습니다. 왜 한나라의 이재오 김문수는 쓰레기가 되었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었을까요? 노무현은 이재오, 김문수와 달리 정치를 그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국민들의 이성상실(미각상실)을 탓하며 지역감정에 왜곡된 현 정치지형 안에서 정치를 하고자 할 때 노무현은 포기하지 않고 정치를 그려..
미각을 잃은 장금이에게 한상궁은 임금에게 올라갈 된장조치를 끓이라고 합니다. 미각을 잃은 자에게 음식을 맡기는 것, 이정도라면 그것은 신뢰가 아니라 도박이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도박에 가까운 신뢰를 보여준이가 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유권자를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들은 노무현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을 믿은 노무현은 이겼습니다. 자꾸 맛을 보려는 장금이에게 한상궁은 제지하면서 "자기의 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자꾸 의존하게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부영은 한나라로 갔었죠. 지역감정에 의존했습니다. 노무현은 민주당으로 갔습니다. 지역감정과 맨몸으로 부딪쳤습니다. 옳지 않은 것은 거절했습니다. 미각을 상실했으면서도 자꾸 맛을 보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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