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동료를 무등 태우고 있다. 올라탄 동료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잔뜩 폼을 잡고 있고 아래 노무현 대통령은 올라탄 동료의 허벅지 사이에 낀 머리로 장난스럽게 웃고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기엔 썩 어울리지 않는 사진이라 생각했다. 참 해맑은 웃음이지만 대통령이 작아보이는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추모앱은 이 사진을 대표적 사진 33컷 중 한장으로 올렸놓았다. 사진을 다시 봤다. 무등만 태운 정도가 아니다. 별로 내키지 않는 포즈일텐데 노무현 대통령은 머뭇거리지 않고 동료의 다리를 꼭 감싸쥐면서 자신의 어깨를 한껏 내준다. 상대를 위한 포즈에 완벽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다. 혹시 청년시절 노무현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다소 왜소한 청년이었나? 그렇진 않다. 노무현 대통령..
오늘(3월21일)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월요일인데도 방문객이 상당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관광버스가 10여 대 정도 있었는데 나올 때 2대가 더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대통령의 흔적을 찾아 다니는 방문객들.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는 곳은 역시 노무현 대통령 생가였습니다. 사진을 찍는 20대와 방명록을 적는 어르신. 생가를 본 후에 어르신들은 방명록에 한글자 남기는 것 잊지 않았습니다. 여긴 방명록이 아니네 하며 돌아서는 어르신... 생가를 지나 노무현 대통령 묘역으로 가는 분들. 여기서도 방명록 적는 걸 잊지 않으시고. 드디어 묘역에 당도한 어르신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한마디씩 풀어냅니다. 그중 한 이런 대화가 들렸습니다. "조금만 참았으면 살았을낀데"..
1월 19일 오후 7시 충남도청에서 노무현재단 주최의 안희정지사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안희정 지사 인터뷰는 배우 문성근에 이어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두번째 인터뷰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여명의 노무현재단 회원과 블로거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명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정권에 대해선 명쾌하면서도 절제된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 안희정 지사를 보면서 지사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점점 쌓아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의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했던 안희정 지사의 말 몇개소개합니다. 1. 노무현 대통령은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각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안희정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일을 '맡긴 게' 아니라 바로 사..
특별사진 [2008.08.07 ] 봉하재단 홈페이지의 봉하사진관 8.7일자 게시물 제목이 '특별사진'이다.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 궁금해 클릭하니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와락 쏟아졌다. 이 사진을 찍은 봉하찍사님이 남긴 댓글은 이랬다. "대통령님께서 일부러 모델 서주신건 아니구요, 다른 분과 이야기 하시는 모습을 찍은 겁니다" 한 사람의 여려가지 표정을 담은 사진 보고 있으니 느낌이 묘해진다. 마치 대상의 내면을 읽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과 표정 사이에 그의 마음의 칩이 끼워져 있어 커넥터로 접속하면 그의 내면에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가만 손을 대고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 본다. 그리고 물어본다. 죽음 밖에 없었나요?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시고 측근과 가족들을 먼저 살려놓을 순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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