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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시네마 해외에 수출한다



코레일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인다. 정말이다. 코레일이 서비스하는 ktx시네마를 중국과 일본 등의 철도에서 도입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해외로부터 짭짤한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소식이다. 

해외에서 열차 내 시네마서비스를 하면서 코레일에 돈을 주는 이유는 코레일이 세계 최초로 열차에서 영화보는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007년 8월에 시작한 ktx시네마를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차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누가 들어도 솔깃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과연 승객이 열차에서 영화를 보려할까?'나 '열차 내에서 영화상영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더 크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디어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 코레일은 열차에서 영화본다는 단순한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해외로열티수입까지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낸 걸까? 개콘의 '춘배'처럼 물을 준걸까? 코레일 시네마서비스팀에게 열차에서 영화본다는 그 아이디어를 키워낸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커서 : 열차에서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처음 어떻게 나온 겁니까?

코레일 : 2005년부터 코레일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해 10월 후원사로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당시 만나게 된 태형영화사 대표로부터 영화객실 운영에 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커서 : 영화사의 최초 제안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코레일 : 영화사가 말한 영화객실은 무궁화나 새마을의 일반객실이었습니다. 코레일에서 검토한 결과 이용수요나 유지보수의 문제 때문에 열차 내 영화객실은 곤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대신 영화사의 제안을 협의 하는 과정에서 KTX 1호차 활용 방안이 부상했습니다. KTX 1호차는 심한 소음으로 민원도 빈발하고 특실과 인접해 접근하는데 불편해 이용율이 낮은 객차였습니다. 만약 1호차에 영화관을 만든다면 이는  KTX가 고민하는 현안사항에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화객실 아이디어는 이때부터 탄력을 받게되었습니다.

커서 : 단지 KTX1호차의 활용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추진한 건 아닐 겁니다. 그외 다른 추진배경이나 추진 동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코레일 : 세계최초 영화객실 운영 및 특허권 획득으로 코레일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열차 내에서 영화를 보는 서비스가 코레일의 고객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2007년 2월 고객 모니터링 결과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코아 타겟인 20대의 젊은 층과 30-40대의 비지니스 고객의 비율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코레일이 높았습니다.  

커서 : 내부의 반대는 없었습니까?

코레일 : 사업 초기 거의 모두가 부정적이었습니다. 경영진의 반대는 물론이고 KTX시네마 모체라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조차도 이용객이나 수입에 대해 비관적이어서 KTX시네마 서비스가 좌절될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커서 : 그 반대를 어떻게 극복한 겁니까?

코레일 : 세계최초라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없었고 기술적인 난제도 많았으니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반응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은 일단 기술적인 문제부터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상영에서 가장 중요한 화면 떨림을 극복하기 위해 36호 1호 차를 5개월간 실험했습니다. 결국 진동을 잡아냈고 2006년 7월에 여객본부장이 서울-대전 간 시승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때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성과로 경영간부회의에 상정해 승인을 얻었고 2006년 9월 영화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커서 : 예상치 못한 난제는 없었습니까?

코레일 : 2007년 6월 영화사에서 자금부족을 호소하면서 상영장비구입 지원금을 요청해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공사내부에서 "믿을 수 없다.", 제2의 유전사업이다."라는 등의 사업에 회의적인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때가 서비스 개시 2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경영진을 설득하여 자산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부족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코레일의 KTX시네마 수익분배 비율을 당초 매출액의 15%에서 23%로 상향조정 했습니다.   

커서 : 열차 내에 영화를 상영하는 데엔 기술적으로 극복해야할 문제들이 많았을텐데. 그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코레일 : 앞서 말씀 드린 화면떨림 현상이 가장 큰 기술적 난제였습니다. 한․미일 최고급 엔지니어들이 5개월 간 머리를 맞대어 잡아냈습니다. 스크린 형태는 최초 자동 롤방식을 채택했는데 열차 이동에 따른 화면형태 흔들림이 나타나 수동접이식으로 교체했습니다. 영화객실의 전기용량이 부족해 안정적 공급을 위해 UPS설치했고, 콘트롤박스는 처음 북쪽 상단에 설치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중앙 하단에 설치하여 공간의 효율화를 기했습니다. 그외 객실시설이나 운영 시스템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았습니다. 처음 객실 좌석을 전부 철거 후 새로 배치하려고 했었습니다. 결국엔 좌석활용 극대화를 위해 4석을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창문도 처음엔 코팅으로 처리했는데 조도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블라인드로 교체했습니다. 열차표와 영화승차권을 같이 발매하는 전산시스템은 자체 개발을 하여 1억2천만원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커서 : 처음 열차에서 영화를 본 고객 반응은 어땠습니까?

코레일 : 2007년 2월 시승객 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91%의 승객들이 향후 이용의사를 밝혔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는데, '혁신적이다.', 운송수단과 문화의 결합', '젊은 층 호응 예상', 지루하지 않은 여행', '효율적인 사간 활용' 등의 좋은 의견이 많았습니다.  

커서 :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없었습니까?

코레일 : 영화 선정이나 요금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이는 운영사에 일임했거나 배급사의 권한 사항이라 코레일로서는 조정에 제한이 있는 부분입니다. 차내 안내방송을 중지하거나 자막처리 해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방송을 중지하는 건 좀 곤란했습니다. 현재 1호차는 다른 객차보다 작게 안내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음향이 크다는 분도 있었고 작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KTX시네마의 음량을 터널 진입 시 발생하는 소음 기준으로 음량을 조정했습니다.  

커서 : 협력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코레일 : 2주 간격으로 영화상영프로를 섭외하고 상영프로를 열차별로 입력합니다. 영화객실 장비를 유지보수 하고 있습니다.

커서 : 그간 KTX시네마의 수익은 어떻습니까?

코레일 : 이제 고정고객이 확보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평균 이용인원은 1,700명, 월간 5만명, 매출액 3억5천만원, 이중 영업료는 8천만원으로 연간 9억6천만원의 부대수입이 창출되었습니다. 좌석점유율은 시행초기 24%에서 현재 34%까지 증가되었습니다. 

커서 : 영화관람료로 설명해주시죠. 어떻게 분배됩니까?

코레일 : 영화 관람료 7000원 중 3000원은 판권이고, 350원 문예진흥기금입니다. 나머지 3500원에서 총 요금의 23%인 1610원을 코레일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영화사 몫입니다. 원래는 코레일에 돌아갈 몫이 15% 정도였는데 코레일에서 영상장비를 지원하면서 23%로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커서 :  해외수익은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코레일 :  열차시네마 특허는 코레일과 영화사와 공동특허입니다. 해외진출 시 무상으로 영업이익의 지분 5%를 코레일이 가져가게 됩니다.  

커서 : 현재 해외진출의 성과에 대해 얘기해주십시오. 

코레일 : 2006년 6월 일본 재팬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하였고 2008년 4월8일에는 중국과 "중국철도영화관 사업추진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0월 9일엔 코레일 관계자와 영화사 대표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직접 출장을 갔습니다. 중국은 내년 연말까지 객실 400량을 개조하여 열차영화관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운영 시 한국시장의 약 10배로 연간 1000억원의 수입이 가능합니다. 개관 후 1년 간 광고수입의(영화요금 제외) 10%만 수수해도 연간 약 1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됩니다. 중국은 연차적으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객실 5,500개의 열차 영화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커서 : 중국 열차 내 광고수입을 한국이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잘 안갑니다. 

코레일 : 중국에서의 영화수입은 한국에서처럼 별도로 영화요금(7,000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순수 광고수입으로 형성됩니다. 연간 광고수입 1000억원중 10% 산정 시 약 100억원이 (주)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 수입으로 발생합니다. 




커서 : 코레일의 향후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코레일 : 향후 일본을 전진기지로 인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등지로 해외 진출할 예정이며 현재 국가별로 특허 출원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특허출원국인 나라들은 대만, 러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사우디, 아르헨티나, 칠레, 쿠웨이트, 태국, 페루의 10개국입니다. 2010년 경엔 해외수익이 100억원에 이를 겁니다. 한국 내 수익을 합치면 KTX시네마 수익이 국내외 총 110억원대에 이를 겁니다.   

커서 : 일반 열차 내에 영화 객실을 운영할 계획은 없습니까?

코레일 : 국내에서는 수지 분석상 KTX가 적정합니다. 일반열차는 계획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해외진출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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