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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총선은 야당 정치인들이 가장 출마를 꺼리던 선거였다. 야당의 불모지라는 부산엔 출마를  포기하는 지역구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김비오는 정치 스승 김근태의 "두려워하지 말고, 역사를 뜨겁게 움켜쥐라"는 한마디에 출마를 결심한다.

 

 

 

 

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한 패배였다. 그러나 김비오의 도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여당 정치인들은 국회의원이라며 부산을 떠나고 야당 정치인들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어 부산에 머물지 못했을 때 김비오는 부산 영도를 지키며 영도 사람들과 같이 뒹굴었다.

 

 

 

 

영도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거기엔 항상 김비오가 있었다. 자리만 지킨 것이 아니었다. 김비오는 그 활동의 중심에 들어갔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영도 사람들을 도왔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을 위해선 17일 간의 목숨을 건 단식도 했다.

 

 

 

 

김비오의 지역 활동 중 일부분에 대해선 동의 못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김비오가 영도 사람의 얘기에 성심성의껏 귀 기울이고 함께 행동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김비오가 영도를 위해 그 어떤 정치인보다 더 헌신했다는 것이다.

 

 

 

 

4년 뒤 다시 기회가 왔다. 영도 사람으로 살고 영도 사람을 위해 활동해온 자신에게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다를 것이라고 김비오는 생각했다. 

 

 

 

 

김비오는 사력을 다했다. 그 추운 겨울 콘크리트 위에 텐트를 치고 자면서 23일 간의 민심대장정도 했다. 과연 지난 총선에 이 정도의 열정을 보여준 후보가 김비오 말고 또 있을까?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 

 

 

 

 

그러나 김비오는 지난 총선 출마하지 못했다. 남들이 다 꺼리는 선거에 자진해서 출마하고, 남들이 다 떠났을 때 지역을 지키고,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열정적으로 선거를 준비했지만 김비오는 후보조차 될 수 없었다. 야권단일화의 대의에 김비오의 지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4년을 더 기다려야 될줄 알았다. 그런데 김비오에게 기회는 1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영도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선거의 기회가 주어졌을뿐이다.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지난 총선보다 더 낮아졌다. 부산의 실권자라 불리는 김무성 전 의원이 영도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는 자신의 힘으로 영도를 확실히 발전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도의 미래는 누가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실세 김무성일까 지역 정치인 김비오일까?

 

실세라면 영도가 아쉬울 건 없다. 이전까지 영도의 국회의원은 국회의장 출신의 4선 김형오 전 의원이다. 그러나 김형오 전 의원이 4선을 하는 동안 영도는 퇴보만 했다. 김무성 전 의원이라고 다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능성에 대한 신뢰감은 들지 않는다.

 

 

 

 

과거 없이 미래는 설계될 수 없다. 영도에 과거가 없는 김무성 전 의원이 영도의 미래를 얼마나 그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영도가 삶의 터전이고, 커서는 정치적 무대인 김비오에게 영도의 미래를 그릴 과거는 풍부하다.

 

 

 

 

김무성 전 의원이 내세우는 '권력'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김무성 전 의원 스스로 친박과 친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그 권력의 불확실함을 잘 보여줬다.

 

 

 

 

확실한 건 권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다. 김무성의 권력보다 김비오의 열정과 끈기가 영도의 발전에는 더 확실할 수 있다.

 

 

 

 

김비오는 눈물이 많다. 아픈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금새 눈가가 촉촉히 젖는다.

 

 

 

 

특히 고 김근태 의원의 얘기를 하면 거의 오열하다시피 한다.

 

 

 

김비오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픈 사람과 23일 간의 고문 속에서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김근태가 정치적 잣대인 김비오는 결코 정치적으로 사악해질 수 없는 정치인이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謨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

 

김비오는 부산에서 가장 바쁜 원외 정치인이다. 부산에서 야당이 낼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다. 영도사람의 뜻이 이번엔 김비오에게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반전 하나 : 김비오는 서울예대 출신이다. 그때문에 유명한 연예인들을 친구나 후배로 두고 있다. 이번 설날엔 부산 내려온 오달수씨와 신나게 펐다고 한다. 성지루씨는 김비오의 개소식이 있으면 화분을 꼭 보내곤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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