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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침 좀 나오게 하는 연기였다. 이깟 연기로 별일 있겠냐 싶었다.

 

 

 

 

그러나 그 연기가 기둥이 되어 솟아오르는데엔 채 몇분이 걸리지 않았다.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8분만에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192명이 이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 밖에 전화를 했다. 

 

 

 

 

불지옥에서 걸려온 가족의 전화를 어머니와 남편과 딸이 받았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되는데. 이 밑에 내려가면 내 딸이, 아들이, 아내가 있는데...

 

 

 

 

그리고 가족들은 시커멓게 탄 잿더미 속에서 192명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유품 하나라도 찾겠다고 그 넓은 역을 가족들은 몇날 몇일 기어다니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실낱같은 희망도 놓치 않았다.

 

 

 

 

어떻게 한 날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192명이 한번에 사라질 수 있을까? 믿기지 않은 현실이었다.

 

 

 

 

이제 남은 자들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계속 이어졌을 보통사람의 행복한 일상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지옥같은 삶으로 변해버렸다.

 

 

 

 

변통을 느끼듯 끊임없이 찾아오는 이 울음의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나아질까?

 

 

 

 

슬픔은 상처로도 남았다.

 

 

 

 

왜 192명이 그곳에서 죽었을까? 하늘도 내리지 못한 재앙을 우리가 어떻게 내린 걸까? 우리 자신에게 끝없이 해야 할 질문이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 책을 봤다. 지하철에서 본듯한 우리 자신의 모습들과 겹쳐 더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짧은 시간에 강렬히 남는 책이었다.

 

올해로 대구지하철화재사고가 10주년이라고 한다. 이 사고를 잊은 사람과 어려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번 더 상기시켜할 때가 된듯하다. 그래서 요즘 이 책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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