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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가 부산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을 만났다. 11월 30일 부전시장 유세에서 박근혜 후보는 김옥주 저축은행비대위원장의 편지를 전달 받고 저축은행사태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가 부산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사태 피해자의 지지를 얻는다면 후보로선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사태의 해결은 우리가 다 알듯이무척이나 어렵다. 박근혜 후보는 불법적인 대출과 이익 등을 환수해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해답이 그런 거라면 진작에 해결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축은행사태는 사실 당시 권력과 거리가 먼 야당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2년여 동안 길바닥에서 주저앉아 소리 질러도 답을 얻지 못한 절박한 사람들이다.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지 않고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를 받으면 고맙겠만 이들의 지지는 또한 큰 부담이기도 하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박근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은 사태 해결의 강력한 메시지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자신의 공약이 실현가능성 높다는 걸 자랑하는 박근혜 후보 측이 어떤 기발한 해결책을 보여주었길래 김옥주 위원장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박근혜 지지에 올인하게 된 걸까?

 

 

 

 

그런데 김옥주 저축은행비대위원장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박근혜를 만나기 하루 전날엔 문재인 후보를 만났다. 그러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박근혜 후보의 손을 다정스레 잡았던 김옥주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에겐 바로 코 앞에서 삿대질을 해댔다. 

 

 

 

 

이들의 유세방해는 29일만이 아니다. 문재인 후보가 첫 유세를 시작한 26일에도 있었다. 문재인 후보가 첫날 아침 유세한 사상역에 김옥주 위원장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수십명 몰려와 고성을 지르고 유세를 방해했다. '아무리 그래도 첫날인데 너무하다'는 하소연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김옥주 위원장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몰려오면 문재인 후보 캠프는 가슴을 졸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폭언이나 떠밀림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그들의 언행이 지지자들을 자극하여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박근혜 후보 측으로서는 이만한 호재도 없을 것이다. 유세장에서 단상의 후보를 향해 맘껏 욕설을 퍼부으며 자극하는 김옥주 위원장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박근혜 후보 측 입장에선 부산 선거 최고의 첨병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번 대선 최고의 승부처는 부산이라고 한다. 부산의 선택에 대통령의 성별이 달라질 거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문재인 후보의 유세를 방해하고 심지어 문재인 후보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와 웃음을 나누면서 손을 잡았다.

 

과연 이들의 선택이 부산의 선택으로 이어질까? 이들의 활약에 부산의 여론이 영향받을까? 이런 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엔 선거판이 더 난장판이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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