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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은 정치 인생 30년이 넘은 정치인이다. 





그런데 만나보면 이 분이 과연 30년 넘게 정치를 하신 분일까 궁금해진다.

그런 궁금증이 드는 건 김정길이 표정관리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표정관리를 잘 못한다는 건 호불호가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이 아니다. 정치인으로서 기자들의 카메라를 의식해서 표정을 잘 메이킹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김정길은 표정이 정치적이지 못하다.





김정길처럼 얼굴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지 않은 정치인도 못 본 것같다. 김정길의 사진을 찍어보면 수줍게 웃는 귀여운(?) 표정들이 잡힐 때가 많은데 이건 미디어가 원하는 정치인의 사진은 아니다. 


@tuhon21 님 사진




김정길은 80년대 야당 정치인으로 군사정부에 맞섰다. 87 항쟁 이후엔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단 둘이 통일민주당에 남았다. 김영삼은 집안 간에도 서로 왕래가 있는 고향 선배인데도 말이다. 

김정길은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 먼저 다가온다. 그의 비정치적인 얼굴에선 이런 파워풀한 정치 이력을 읽기가 쉽지않다.





대중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데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김정길이 30년 넘는 정치인생을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오점 하나 없이 뚜렸하게 남길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그건 김정길이 사람들을 정치인이라는 외피보다 사람의 속살로 만났기 때문이다. 속살을 부딪힌 사람들에게 사람 김정길의 도리를 외면하고 정치인 김정길의 이익을 추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메시지를 던지고 그 메시지를 실천하는 정치인이었다면 김정길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에 대한 도리를 실천하는 정치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한다'는 3당 합당 정치인들의 그럴듯한 정치적 메시지에 김정길이 현혹되지 않은 것은 어떤 말로 포장해도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김정길은 얼마전 한미FTA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최루액을 그대로 맞고 말았다. 정치인으로서 시위대 맨 앞에서 시민을 보호한 것이다. 지난 반년 간 한진중공업 앞에서 속살로 만난 시민들에게 사람 김정길의 도리를 한 것이다.





김정길은 24년 전 87년 항쟁에서도 함께 한 시민들을 위해 도리를 다했다.





정치인을 처음 만나 호감을 느끼기는 힘든데 김정길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이 봤다. 지금까지 김정길의 정치 인생이 증명하고 있지만 김정길은 자신에 대한 호감에 도리를 다해왔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김정길의 정치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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