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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방콕까지 5시간, 거기서 치앙마이까지 1시간30분 그리고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4시간 달리면 태국 빠이에 도착한다.




왠만한 곳도 주요한 교통수단 2번 정도면 갈 수 있는 세상에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빠이는 분명 오지라 할 수 있다. 빠이는 인구 3천명에 한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우리로 치면 시골 작은 읍이다.




그런데 이 작은 시골 동네는 우리의 예상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홍대필이 물씬 풍기는 가게들이 붙어 있고 그 안엔 태국 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다.  




빠이는 예쁘다.




예쁜 옷들과




뒤를 장식하는 감각적인 그림들.




빠이는 집도 예쁘다.




이런 집들이 모여 예쁜 거리를 만든다.




예쁜 빠이에 있으면 누구나 이뻐보인다.




빠이를 더 예쁘게 하는 건 예쁜 풍습이다. 




빠이에 오는 사람은 친구나 가족에게 빠이의 예쁜 옆서를 보낸다. 그 옆서에 600원짜리 우표를 붙여 빠이의 거리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우편함에 넣으면 세계 어디라도 간다.




빠이를 이렇게 예쁘게 만든 건 예술이다.




방콕에서 빠이로 탈출한 아티스트들은




빠이에서 자신의 예술을 즐긴다.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팔며 빠이에 터를 잡았다.




사진을 팔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your photo?" 

"yes my photo" 




그래서 빠이에는 빠이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작품들이 많다. 




이 할머니도 빠이의 아티스트다.




전통의 뜨개질 솜씨로 할머니들도 빠이의 예술에 한몫 하고 있다.




예술이 있는 곳에 자유도 함께 한다. 빠이에 넘쳐나는 이 자부심은 분명 자유에 대한 것일 것이다.




2005년 론리플래닛은 빠이를 여행자의 메카로 소개했다. 장기여행 백팩커들은 이곳에서 한 달 이상 머물다 가는 경우가 많다. 

한달 동안 여행자들은 빠이에서 무엇을 할까?




이발을 하고



독서를 하고





휴식을 한다.




저녁엔 한잔.




때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여행자의 메카라는 빠이에서 여행자들이 하는 것은 사실 별 게 없다. 그들이 빠이에서 즐기는 건 여행아 이나라 자유다. 여행자들의 무위도식이 이 빠이에 자유를 넘쳐나게 했다.




150바트면 우리 돈으로 6천원이다.




하루에 6천원만 내면 이런 집 2층 발코니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빠이의 자유의 성분 중 하나는 바로 이런 경제적 자유다.  
 




빠이의 또 다른 자유엔 오토바이가 있다.  




4천원을 내면 하루를 빌리는 이 오토바이로




여행자들은 빠이를 누빌 수 있다.




서두른다면 치앙마이도 다녀올 수 있다. 




도심을 벗어나면 보이는 공항은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그러나 스쳐가는 바람이 시원해질 세도 없이 길은 구부러지고 오르막을 달린다.




좀 더 가면 나타나는 언덕은 시원한 경치를 선사한다.




오토바이는 도심에서 좀 떨어진 마을로도 안내한다.




마을에 들어서자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반갑게 맞아주는 마을 사람들의 웃음과 손인사에 아방인이 탄 오토바이는 더 자유로워진다.




빠이의 사람들은 너그럽다.




빠이의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빠이에 자유를 넘쳐나게 만든 건 바로 이런 빠이의 사람들이다. 게스트하우스와 오토바이 이전에 빠이의 사람들이 있었다.




빠이 아이들의 장난은 예쁘다.




깜찍한 포즈를 취한 꼬마들은 자기 사진을 보여달라며 매달린다.




빠이를 떠나기 몇 시간 전 워킹스트리트를 다시 들렸다. 장사를 시작하는 한 노점상의 매대에서 태국 노래가 흘러나왔다. 인상적이었다. 노래를 담기 위해 아이폰을 꺼내 녹화 버튼을 눌렀다. 조금 듣고 있으니 목에서 울컥임이 느껴졌다. 꾹 참았다.

노래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빠이의 자유'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유를 두고 떠나는 맘에 울컥거렸던 것 같다. 언제 이 자유를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워킹스트리트를 빠져나오고 한참이 지나도 목 주변의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 이 여행은 여행사 엔투어가 주최하고 태국관광청타이항공이 후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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