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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길고 늘어져 있는 풍림화산님의 글이 혜민아빠님을 비판하는 근거는 대략 3가지 정도이다. 후원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 총무를 두지 않고 운영한다는 것, 문광부의 지원 과정이 그것이다. 나머지는 이 근거를 보완하기 위한 개인적 경험과 혜민아빠에 대한 개인적 기억 그리고 이에 바탕하여 전개하는 혜민아빠에 대한 자기세력화 등의 비판이다.

풍림화산님이 제시하는 주요 근거를 보면 과연 이런 것들이 혜민아빠님에 대해 "양의 탈을 쓴 늑대인 척"이라거나 "왜 사기꾼이 사기를 치는지 아십니까"라며 목소릴 높일만한 근거가 되는지 의문이다.

먼저 후원내역의 완전한 공개는 지금 단계에서 의미있는 비판이 되기 어렵다. 처음 추진하는 행사이니 예측가능성이 낮을 것이고 후원내역이나 행사 내용 등은 행사직전까지 유동적일 수 있다. 또 혼자서 많은 걸 진행하다보니 그런 것까지 검토해볼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쪽에서 후원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볼 때 첫행사에서 후원내역의 궁금증은 참고 기다려줄만한 것이다.

블로고스피어를 후원하기에는 부적절한 후원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공개를 요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요구수준에서 끝내야 하는 것이다. 주최자가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후원자가 드러났을 때 비판이 가능하지만 공개를 못한 것 자체가 격렬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지금 단계에서 후원을 공개 안한 걸 꼬투리 잡아 오래된 개인적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의 경험까지 일반화 시켜 상대에게 그런 의도가 있지 않았냐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너무나 무리한 비판이다.

투명성이 최고의 가치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에 앞선 가치는 신뢰이다. 투명성은 신뢰가 무너지거나 무너지는 상황에 이른 적이 많을 때 상호 신뢰만으로 안되는 상황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 혜민아빠님은 풍림화산님 사적인 기억과 감정 말고는 신뢰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일반적인 일의 추진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 일단은 신뢰를 주는 게 맞다. 여기에 대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내세우면서 혜민아빠님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모임에 총무가 없다는 것도 공감받기 어려운 비판이다. 풍림화산님이 겪은 모임의 경우 거의 총무가 있는데 왜 블로그축제엔 총무가 없냐는 것에 거의 떼쓰기에 가깝다. 처음 시작하고 어쩌면 일회성이 될지도 모를 이런 행사에 총무를 두고 한다는 것을 오히려 나는 본적이 별로 없다.

물론 총무가 있으면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일을 분배할 수 있고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러나 후원내역 공개처럼 이 비판도 지금 단계에서 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느 정도 모임이 활성화되고 첫 행사의 경과를 지켜본 후에 총무의 필요성을 논할 공간이 생길 것이다.  

오히려 시작단계에서 총무를 둠으로써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총무를 둔다면 그 선발과정은 혜민아빠님 독단적 판단에 의한 것이 될 것이고 그러면 또 끼리끼리 해먹는다라는 소리가 또 나올 수 있다. 너무 준비된 조직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받을 수 있다. 총무를 뽑아서 풍림화산님의 비판은 피해갈 수 있겠지만 그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의 의혹과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문광부가 일개 개인이 주최하는 행사의 지원을 한 게 이상하다고 했는데 나는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풍림화산님이 더 이상하다. 왜 개인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단 말인가. 왜 법인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문광부가 혜민아빠님의 행사에 후원자로 참여하게 된 것은 혜민아빠님이 그동안 각종 포럼을 진행하면서 블로고스피어내에서 구심점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특별히 신뢰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검증된 개인이 좋은 기획이나 행사를 추진한다면 국가가 지원을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문광부의 지원 기준이 뭐냐고 물었는데, 개인으로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자신이 기획하는 행사나 일에 대해 혜민아빠처럼 수년간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을 참여자들에게 인정받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풍림화산님은 이런 빈약한 근거를 내세우면서 혜민아빠가 자신의 명성과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대로 혜민아빠님이 자신의 명예와 재물을 위해서 이 일을 했을 수도 있다. 또 그가 기억하는 혜민아빠님 발언처럼 정말 블로고스피어의 발전을 위해서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난 그 의도엔 관심이 없다. 의도가 어쨌든 둘의 결과는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을 위해 했다해도 한 영역에서 구심점으로 활동하고 나서다보면 명성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일을 하면서 따르는 명성은 순수한 의도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순수한 의도와 명성을 떼어놓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백이면 백 다 걸려드는 정말이지 하나마나한 비판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판은 혜민아빠님이 준비해야 할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우리가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보상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는 것이고 그런 활동이 사회를 보다 나아가게 한다고 정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광고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혜민아빠님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블로고스피어의 광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은 분명하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는 상업성이 부족하다. 상업성에 혈안이 된 블로거는 있긴 하지만 블로거의 다양한 상업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시스템은 부족하다. 블로고스피어가 의존하는 수익시스템은 애드센스가 유일하다. 블로고스피어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애드센스만이 아닌 보다 다양한 광고형식이 도입되어야 한다.

사실 배너 광고 등을 도입할만한 조건은 갖추어져 있다. 월 수십만 조회를 올리는 블로거가 수백명이 넘고있다. 작은 언론사가 생존할 수 있는 조회수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인 매체인 블로그가 전업블로거로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은 잘 들려오지 않는다.

블로고스피어가 애드센스 광고의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전업블로거가 아직 힘든 이유는 광고주로부터 블로그의 광고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평가가 힘든 것은 광고주가 평가하고 협상할 블로고스피어의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블로거의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혜민아빠님의 활동이 바로 이 블로거세력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혜민아빠님을 지지하는 것이다.

블로거의 세력화에 누구든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구심점이 된 사람은 명성을 얻고 금전적인 이득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구심점이 얻게될 보상이 아니라 그로 인해 블로고스피어 전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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