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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자 부산시보 1면입니다. 이번 주 시보가 눈에 띈 것은 공익적 내용을 주로 다루는 시보답지 않게 정치적이고 강한 논조 때문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귀성인사 정도 예상했던 시민들로선 의외의 내용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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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보가 추석인사도 뒷전으로 밀어넣고 재촉하는 '정부의 방침'은 올림픽 개최도시로 부산과 평창 둘 중 하나에게만 승인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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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3수째 도전하는 2018년 동계올림픽은 2009년 10월 신청서를 제출해서 2011년 7월 개최도시를 선정합니다. ioc의 일정에 맞춰 국내에선 지난 5월에 유치신청을 받았고 곧 koc의 개최승인이 결정됩니다.

만약 여기서 평창이 국내의 후보도시로 선정된다면 부산시는 사실상 2020년 유치의 꿈을 접어야 합니다. 대륙별 안배가 불문의 원칙인 올림픽에서 한 국가가 연달아 동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꿈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2년 차이로 열리는 올림픽에 한 국가가 모두 뛰어든다는 것 자체도 한국의 국제적 신뢰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정부로선 둘 중 하나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올림픽 유치경쟁에 뛰어든 부산과 평창의 경쟁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부산시는 올림픽 불문율에 맞추기 위한 국내의 후보도시를 선정하는 경쟁에서 평창보다 2년이 늦다는 일정상의 불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대로 간다면 부산시는 평창의 유감없는 도전이 실패로 끝난 뒤에야 도전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일정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가 2020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조기승인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강원도가 부산의 의도를 모를리 없습니다. 지난 11일 부산의 이런 움직임에 강원도스포츠위원회가 한마디 해두었했습니다. 그리고 koc의 후보도시 승인도 재촉했습니다.


도국제스포츠위원회 관계자는 11일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KOC가 2018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를 선정하고 정부도 승인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안나온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승인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시가 2020 하계유치를 이슈화하려는 전략에 굳이 강원도가 말려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우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강원일보 8월12일자)
 


평창의 승인을 저지시키기 위한 부산의 움직임은 주간동아에도 보도되었습니다. 주간동아 8월12일자는 "부산이 9월25~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세계스포츠교육문화포럼이 끝나면 본격 전쟁에 돌입할 태세"라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9월10일자 부산시보는 주간동아가 말하는 전쟁을 알리는 서곡인 셈입니다.


‘주간동아’가 단독 입수한 2020년 부산올림픽 유치 부산시 내부 보고서와 외부 지원팀이 만든 ‘부산 2020 이슈 선점 PR 기획안’에 따르면 부산시의 대응전략은 △평창 올림픽 3수 도전 = 실패 △3수 도전은 군민 전체를 볼모로 한 쇼 △기왕 유치하는 올림픽은 하계올림픽 등과 같은 네거티브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자료는 앞으로 각종 토론회나 대국민 홍보전에 실행파일로 작동한다.(주간동아 8월12일자 “평창 3修 No!” … 부산의 기습 작전)


강원도가 어떻게 대응할까요? 여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koc는 개최후보도시 승인을 언제까지 미룰까요? 또 이로인해 지역갈등은 얼마나 깊어질까요? 두 지자체 간의 경쟁이 경쟁으로만 끝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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