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이 요즘 바쁩니다. 영도에선 한진 자본에 맞서 노동자의 배를 지키고 해운대에선 토건자본에 맞서 해운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108층 초고층 빌딩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도 해변 바로 앞에 해운대에서 가장 높은 장산만큼의 높이로. 그런데 이 거대한 수직도시를 만들면서 환경대책도 교통대책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안그래도 초고층빌딩에병풍처럼 둘러싸이는 해운대입니다. 108층이 생기면 해운대는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부산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여론도 108층 빌딩에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변의 108층 조감도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이게 정말 생기냐"며 심각한 표정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해운대는 절대적으로 108층이 없는 해운대입니다. 서명하라고 잡지 않았습니다. "해운대 108층 안됩니다" 소리에..
해운대 해변이 미역으로 새까맣게 덮였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온통 미역이다. 미역 쓰나미다. 치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론 택도 없을 거 같다. 해변은 물론 물 속까지 미역으로 새까맣다. 미역이 쌓여 땅을 만들 기세다. 해운대 모래가 유실된다는데 모래 대신 미역이 채우려는 건가? 해운대에 미역이 이렇게 많이 덮친 걸 본 기억이 없다. 기상이변? 환경파괴? 마치 SF 영화에서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이런 미역은 해운대 해변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미역이 둥둥 떠 있는 바다엔 해수욕이 어렵다. 해운대가 문을 열었지만 미포 방면의 절반 이상은 해수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해수욕객에게 해운대 미역을 자랑할려고 한달 미리 개장한 건가? 천혜의 자연 경관 해운대에 ..
지난 5월 20일 부산일보에 해운대의 108층 관광리조트를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것도 2개나 실렸는데 해운대를 망칠까 '두렵다'거나 108층을 올리는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강한 어조의 비판들이었다. 그간 부산의 지역 신문들은 시민단체들의 줄기찬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해운대 해변의 108층 난개발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렇기에 부산일보의 이날 기사들은 108층 반대운동을 해왔던 시민단체들을 고무시켰다. 이제 지역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이 문제를 기사화하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도 있었다. (해운대)관광리조트가 과연 해운대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진행된 개발 사업 대부분이 경제적 이윤만을 노렸을 뿐 진정..
동백섬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달맞이 고개는요? 동백섬과 해운대는 해운대에서 가장 중요한 두 명소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운대에 처음 와서 두 명소를 바라본 사람들은 저기가 맞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30년 전엔 동백섬과 달맞이고개에 대한 그런 의심이 적었습니다. 동백섬을 가리키면 호텔에 가려진 부분을 상상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이 지어지기전인 1978년 이전에는 상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동백섬이 동백섬이라는 걸 아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60년대 청소년들은 해운대를 한번 휙 둘러보고도 동백섬과 해운대가 어딘지 알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높은 데 올라가서 봐야 동백섬이 동백섬인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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