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도, 논평도… 리영희 선생 타계에 침묵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리영희 선생의 타계에 조문도 논평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리영희&한나라당'으로 검색을 해봤다. 역시나 썰렁하다. 한줄 논평이라도 있겠지 싶었는데 그런 기사는 전혀 없고 오히려 리영희 선생을 욕되게 하는 '종북'이 나오고 엉뚱하게 오세훈 기사가 뜬다. 혹시나 싶어 '이영희&한나라당'으로 검색해봤다. 한나라당이 리영희 선생의 성을 '리'가 아닌 '이'로 썼을지도 몰라서였다. 그러나 더 엉뚱한 기사가 뜬다. 리영희 선생은 전혀 안 보이고 이영희 노동부장관만 보인다. 두달 전 황장엽씨가 사망했을 때 한나라당의 조문 열기는 뜨거웠다. '황장엽&한나라당'으로 검색해보니 애도의 물결이다. 황장엽씨를 국가유공자 예우하고 애국자만 간다는 현충원에 인장하기..
한나라당이 원래 인간말종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십수년 전 한나라당은 어느 정도 싸가지가 있는 집단이었다.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도 보였다. 다수당이라고 막나가지 않고 야당을 인정하고 합의하는 국회관례를 받아들였고 비민주적이라는 여론의 비판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90년대 중반 한나라당(전신 신한국당)은 김영삼 정권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를 했고 실명제도 추진했다. 야당보다 재산이 훨씬 많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질적인 손해와 여론의 주된 비판을 감수하고 재산공개를 감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나라당이 왜 이렇게 인간말종이 되었을까? 국회의 민주적 관례를 무시하고 호시탐탐 여당의 물리력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기회만 노리고 무상급식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헛소리를 아무..
10월 재보궐 선거전이 15일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4월 보궐선거와 같이 5명의 국회의원을 뽑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번만은 여당의 재보선 참패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대통령은 50% 넘나드는 상황이라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과연 한나라당은 희망대로 4월 재보선같은 0:5의 참패를 면할 뿐 아니라 의미있는 승리까지 거둘 수 있을까? 보궐선거는 기본적으로 여당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선거다. 보궐선거는 패자의 승자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강하다. 패자는 결집하고 승자는 느슨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패자인 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보궐선거에서 승자가 이긴 적은 거의 없다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보궐선거 여론조사가 매번 무용하게 되는 ..
한나라당 지지도가 좀 올랐다고 한다. 그래선지 조문정국에서 몸을 사리던 한나라당 사람들이 거친 말들을 내뱉기 시작하고 있다. 조만간 노무현에 대해서도 싸가지 없는 얘기가 한 판 터져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지지율 회복은 한나라당 사람들 아니더라도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었다. 2004년 전국민적 탄핵역풍 속에서도 한나라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을 얻어낸 바 있다. 정치적으로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빠졌던 한나라당 지지율은 이내 다시 탄력을 받아 올라왔다. 이런 놀라운 지지율 회복력은 한나라당 사람들로 하여금 왠만큼 추악한 짓을 저질러도 당당함을 잃지않는 자세를 가지게 만들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리듬이다. 끊어질 듯 하면서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정당은 권력을 목표로 한다. 리듬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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