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몇 분이 부산 동구 이해성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이해성 후보 선거사무소는 4층입니다. 고령의 할머니들에겐 쉽지않은 걸음이죠. 사람들 북적거리는 선거사무소 구경도 하며 이렇게 마실 다니는 재미가 있으니 올라오셨을 겁니다. 삼십여분 쯤 지났을까요. 할머니들이 자리를 일어나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한분이 상자 속에 뭔가를 들고 나오셨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제가 그 짐을 계단 아래까지 내려주게 되었습니다. 그 짐은 바로 이 폐지 상자였습니다. 폐지상자를 머리에 이고 가는 할머니 뒷모습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정치가 이 분들을 도와야하지 않습니까? 이 분들에게 답은 정치뿐입니다. 정치인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10.26 재선거 이 분들을 위해 일한다는 기분으로 임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선되시면 이분들..
전날 피디수첩이 불방되었습니다. 그 분노가 이날 아침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편집을 마친 방송테이프를 보낸 최승호 피디의 먹먹한 표정이 타임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이 상황에서도 최승호 피디는 비교적 담담한 편이죠. 그의 낙관에 왠지 힘이 느껴집니다. 그라면.... 피디수첩 제작진도 각오를 다집니다. 이 모습을 보니 든든합니다. 피디수첩 이기는 권력 못봤습니다. 피디수첩과 함께 하는 싸움이라면 별로 겁나지 않습니다. 전날 피디수첩 불방에서 우리는 의외의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린 이진숙 기자가 홍보국장의 자리에서 피디수첩사태에서 사측의 논리를 대변했다고 합니다. 유창선님의 한마디가 날카롭게 꽂힙니다. 이라크에서 용기보다 지금 이곳에서의 용기가 ..
1. 언제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12년 전인 98년 처음 초고속 인터넷을 깔았습니다. 주로 놀던 곳은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아니라 한겨레 토론방이었습니다. 논객들의 치열한 토론은 정말 흥미진지했습니다. 고수들의 현란한 글솜씨에 밤이 가는줄 모르고 빠져 읽었죠.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쓸 수 있을까 부러웠습니다. 댓글부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악플이었죠. 게시글도 써봤는데 다음날 겁이 나서 열어보기가 두려웠습니다. 저녁에 쓴 편지 아침에 찢어버리는 그런 심정보다 더 화끈거리는 경험이었죠. 날카롭게 비판하는 댓글이 있을까 두렵기도 했고요. 의외로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보이더군요. 눈팅은 그렇게 인터넷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인터넷에서 토론으로 놀거면 제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논객처럼 나도 ..
지난 3월 30일과 4월 1일 양일 간 부산시민센터에서 지방정치학교가 있었습니다. 6.2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지역의 후보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방정치를 공부했습니다. 수강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수강생들의 시선은 강의 시간 내내 한 곳에 고정되다시피했는데 이런 배움의 열기는 왠만한 강의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정치라 하면 사람들은 야합이나 배신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학교 강의실의 수강생들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강사를 향한 초롱한 눈빛과 자신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듯한 맑은 표정에선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시간, 이 공간에서 정치는 밝고 아름다운 것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려고 모인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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