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 축구경기에서 핸드볼 반칙은 한 게임에도 여러번 있습니다. 왜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이 그렇게 비난받아야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나 : 반칙이 다 같은 건 아닙니다. 수아레스의 반칙은 게임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반칙이었습니다. 그 골을 손으로 잡지 않았으면 가나가 4강에 올라가는 건데 수아레스가 잡았죠. 반칙도 게임의 일부라고 하는데 이 경우 수아레스의 반칙은 게임의 전부였죠. 어떤 사람 : 하지만 수아레스는 그 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우루과이팀은 페널티킥을 당했습니다. 반칙의 대가를 치른 선수와 팀에 대한 비난은 온당치 않습니다. 나 : 죄의 댓가를 치르더라도 그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살인범이 10년 형기를 살고나온다고 떳떳해지지 않죠. 수아레스는 명백한 골을 손으로 쳐냈습니다...
선수 반칙을 보고 이렇게 분노하기는 처음이다. 수아레스의 손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핸드볼 반칙이다. 연장 후반 15분을 막 넘어 휘슬이 울리기 직전이었다. 여기서 한골이 터지면 그 즉시 4강이다. 가나의 도미니크의 슛이 골키퍼도 없는 우루과이 문전에 그대로 향했다. 의심의 여지없는 확실한 골이었다. 그 순간 수아레스의 손이 그 슛을 강하게 밀어냈다. 수아레스의 반칙은 본능이 아니다. 축구본능은 손이 아닌 발과 머리다. 우리가 저런 상황에서 흔히 보는 장면은 선수가 있는 힘을 다해 공의 궤적 가까이에 머리를 들이미는 장면이다. 수아레스는 한 손도 아니고 두 손으로 마치 배구선수가 블로킹 하듯 손으로 공을 힘차게 내쳤다. 그 공이 우루과이의 4강 탈락 골이라는 걸 알고 작정한 짓이었다. 결과는 어떻..
어제 사직구장에 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롯데가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9시부터 시작한 월드컵 예선전을 보로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마침 대형스크린에 볼만한 자리도 제법 비어있었습니다. 얼른 두번째 테이블에 자리잡고 전반 30분 쯤 지난 뒤부터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먼저 한골을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골먹어도 싸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같은 동포인 북한팀에 대한 동질감도 한몫한 듯 했습니다. 저만해도 한골 먹고나니 북한 제대로 밀어주고 우리는 좀 고생해서 올라가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롯데를 연호하며 승리를 축하하는 술잔을 기울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졸전이라 애초부터 게임에 별 눈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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