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을 이긴 흑인은 많다. 그러나 백인을 설득한 흑인은 잘 떠올려지지 않는다. 당연하다. 미국 사회에서 리더가 될 기회를 가지지 못한 흑인은 설득력의 리더쉽을 표상할 인물을 가질 수 없었다. 고뇌하면서도 상대에게 끈질기게 접근하여 설득하고 그렇게해서 집단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그런 리더쉽을 흑인에게 투영하는 것은 그래서 다소 어색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의료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달라졌다. 그런 리더쉽을 표상하는 강력한 흑인이 등장한 것이다. 이제 흑인을 지도자로 설정한 영화나 소설에 특별한 의미를 줄 이유가 없어졌다. 흑인 오바마가 미국 100년의 숙원이라는 의료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흑인의 모습을 당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흑인들의 위인이 있었지만 그들은 대개 저항의..
90년대 스타들의 장기집권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병헌·장동건은 인기가 시들기는 커녕 이젠 헐리우드까지 진출하면서 더 파워풀해지고있다. 90년대 여자스타도 마찬가지다. 고현정은 아이를 둘 낳고 복귀했는데도 인기엔 전혀 영향이 없다. 고소영은 별 활동을 하지 않아도 특급의 CF개런티를 받는다. 심은하는 놔주지 않는 팬과 미디어의 손길을 뿌리치고 간신히 결혼했을 정도이다. 80년대만 해도 30이 넘으면 퇴물 취급 받던 곳이 연예계였다. 특히 여자 연예인의 초로현상은 심해서 40대 남자배우의 연인으로 20대 초의 신인배우가 맡는 게 흔했다. 여자는 30세만 넘으면 연애드라마의 주연을 꿈도 꾸지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들어서 확 바뀌어 90년대 스타들이 30을 넘어 40이 가까운 지..
청와대 일각에서 경제비상사태를 선포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인 현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비상체제를 가동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일단 웃음부터 나왔다. 이 말을 했다는 청와대 관계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는 개콘 '박대박'을 능가하는 개그감각의 소유자거나 정말 그런 4차원적 사고를 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사태선포는 20%짜리 정권이 할 얘기가 아니다. 비상체제를 이끌겠다며 나설 수 있는 정권은 국민적 지지가 높아 자신감이 충만한 정권이나 독재정권 둘 중 하나이다. 이명박정권은 이 둘중 어디란 말인가? 평범한 정권이 비상체제를 이끌어가겠다고 할 땐 연합정부를 같이 붙여서 하게된다. 비상체제에는 권력의 집중이 필요한데 이건 함부로 허락해선 안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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