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시즌 정동영과 이회창의 단일화를 제안하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보고자 정동영후보가 이회창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하는 구체적 안을 제안했다. 이후보가 정후보 밑에 들어가기보다 정후보가 이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이 현실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후보로의 단일화가 정후보로의 단일화보다 더 큰 충격과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된통 욕을 먹었다. '영혼까지 팔아 권력을 잡으려한다'는 비판이 주된 반응이었다. '절박한 심정 알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정도의 나무람을 위안 삼을 정도로 반응은 열악(?)했다. 내 블로그 외에도 단일화 주장들이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논란만 일으켰을뿐 호응은 없었다. 이회창과 정동영의 단일화는 ..
변명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라치면 머리 속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신문의 정치면을 읽고도 가슴만 답답할 뿐 그 맺힌 것들이 언어에 실려 배설되지 않는다. 끄집어낼만한 맴도는 것조차 생기지 않는다. 써봤자 뭐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일 것이다. 이명박정부는 말을 듣지 않는다. 수긍할만한 지적에 그들은 딴전을 피운다. 대응되는 언어를 구사하지 않고 엇갈리는 말들을 해대면서 상대를 급좌절 시켜버린다. 언어의 상대성이 없다. 듣겠다는 말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나중에 너무나 태연히 말을 번복한다. 번복을 지적하면 또 말을 바꾼다. 말을 바꾸면 논리의 회로도 손봐야 하는데 바꾼 말만 내놓는다. 뚜껑을 열어보면 회로는 아예 있지도 않다. 언어에 안정성이 없다. 소통한다며 나선 자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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