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해운대에 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보러갔냐? 아니요 호텔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노보텔이라고 해운대 중간 쯤에 위치한. 피프 맞네. 그 호텔에서 영화제 주요 행사가 많이 열리잖아. 그렇긴한데 그날 그 노보텔에 또 다른 중요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부마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2009부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있었죠. 경제 분야에서 한 칼 하신다는 분들이 해운대에 모였습니다. 2부에는 해외 석학을 초청한 국제심포지엄도 열렸죠. 따분했겠다. 학삐리들 얘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듣고 있을라니 골통 좀 빠개졌겠네. 그런 각오도 했었죠 혹시 졸지는 않을까. 그런데 그건 기우였어요. 토론자 간의 긴장감 넘치는 논쟁과 신선한 지적 자극들에 졸 새가 없었죠. 특히 시사인 경제팀장이 초청한 해외 석..
4월 중순 노회찬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당시 노회찬대표는 민노당과의 울산재보권선거 단일화문제로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정을 따라잡느라 인터뷰 약속은 계속 늦춰졌습니다. 드디어 4월 14일 여의도 진보신당사무실에서 노회찬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1, 2부로 나누어서 4시간을 했습니다. 사실은 노회찬대표가 중간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있는 바람에 인터뷰가 나누어졌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걸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미 노회찬대표와의 인터뷰 중 인상적인 내용 몇개는 따로 기사 (어! 노회찬대표 부산사람이었어?)로 보낸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외 답변 중 음미해볼만한 내용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논리와 언변의 달인을 인터뷰하니 포스팅으로 요리해 먹을 게 참 많아 좋..
경제는 망상, 정치가 현실 경제와 정치 둘 중 어느 게 더 중요할까? 아마 십중팔구는 경제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는 경제가 잘 돌아가도록 보좌하는 역할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건 틀렸다. 단언컨데 정치가 경제보다 더 중요하다. 이건 사실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정치적 인간이다. 정치는 우리 삶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정치가 경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 높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가 정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자본의 정치적인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2001년 우고차베스가 저명한 사회학자 마르타 하르네케르와의 대담을 보면 정치와 경제와의 관계에 대해 아주 명쾌한 설명이 나온다. 이 대담에서 차베스는 군인출신답게 정치와 경제의 역전된 관계를 기마..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읽은 책입니다. 얼마나 재밌었냐면 집에 도착하고도 단락이 끝나는 데까지 읽으려고 문앞에 서서 몇 분을 더 봤을 정도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선거혁명을 수행하는 과정은 많은 사회적·경제적 영감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천연자원을 둘러싼 특권적인 지대(地代, rent)가 발생하고 이 특권적 이윤을 획득한 집단이 사회 전체를 장악한다는 것이다."(차베스 미국과 맞짱 뜨다) 특히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오히려 더 가난한 수수께끼같은 현실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답으로 내놓은 책 210페이지의 이 문구에선 어떤 중요한 영감이 떠오를듯 말듯 하며 뇌를 간지럼 태웠습니다. 책을 덮고 잠시 사색하며 이 놈을 살살 끄집어내봤습니다. 천연자원 대신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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