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쓴 안희정 당선자, 카리스마가 팍팍 뿜어져 나옵니다. 항상 부드러운 얼굴로 카메라를 사로잡았던 안희정 당선자에게 이런 색다른 모습도 있군요. 그런데 실내에서 왠 선글라스일까요? 설마 사람들 앞에서 폼 잡아볼려고? 사진 속의 시간은 2009년 10월 20일 경의 어느날입니다. 안희정 당선자는 당시 재보선에 도전하는 송인배 후보를 위해서 양산에 상주하며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안희정 당선자는 밤새도록 양산 시내를 돌고 선거사무소 인근 모텔에서 눈을 붙인 후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선거사무소로 출근하는 일정을 보름여 동안 했습니다. 이날은 전날 피로 때문에 눈이 좀 많이 부어 선글라스를 쓰고 왔던 겁니다. 숙소에는 안희정 당선자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김두관 당선자도 같이 숙식을 하며 송인배 후보의..
양산 재보궐선거가 끝났습니다. 민주당 간판으로 한나라당 텃밭에 나섰던 송인배 후보는 패배했습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에 맞선 싸웠던 김정길 전 장관입니다. 누구보다 지역주의의 쓴 맛을 많이 본 김정길 전 장관은 양산선거를 어떻게 보았을까? 그리고 과거 그는 이 강고한 지역주의와의 싸움을 어떻게 견뎌왔을까? 선거가 끝난 이틀 뒤인 10월 30일 저녁 김정길 전 장관을 해운대의 한 커피숖에서 만났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말입니다. "YS가 비호남 지역 야당의 씨를 말려버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름대로 역사에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김정길 전 장관 말을 듣고 보니 재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산선거 ..
이기는줄 알았습니다. 양산 시내를 지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김양수 때문에 지는 거라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투표율이 44%에 모두들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개표가 시작되고 피를 말리는 표싸움이 진행되었습니다. 송인배 후보가 한 때 백 몇십표 차이로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겨본 적이 별로 없는 한나라당 텃밭 지역의 선거인데도다들 진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역전하고나자 이제 표를 벌릴거라 했고 재역전 당하자 곧 따라잡을 거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선거는 공학이었습니다. 도대체가 조금의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드러난 각 투표소의 집계결과엔 정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인배 후보가 크게 진 곳은 농촌이..
7시10분 경 양산 덕계동의 송인배 캠프입니다. 7시까지 투표율 39.2%가 알려지자 당 관계자들이 재보궐선거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투표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캠프는 현재 비어있습니다. 알고보니 모두들 양산 중부동의 양산시당으로 옮겨갔습니다. 일부 당 관계자만 남아서 선거 사무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도 급히 중부종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중부동 양산시당 사무소 입구입니다. 현재 양산시당은 분위기 최고조입니다. 모두들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투표율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시당을 찾아가는 한나라 지지자로 보이는 아주머니들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김양수 때문에 어부지리로 송인배가 이겼다며 잔뜩 어두운 표정이었습니다. 티브이 3대를 켜놓고 개표방송을 시청 중입니다.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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