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서면에 있는 한 편의점 진열대입니다. 이곳에 일본어 진열대가 있는 이유는 바로 옆에 롯데백화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을 관광하는 일본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 서면의 롯데백화점입니다. 이날도 떡볶이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우리 앞에서 일본인은 구별해내는 묘기(?)를 보여주셨는데 일본인들은 그 거리를 쉴새없이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일단 진열대를 보면 웃음이 나는 게 한국베스트상품이 소주, 라면, 고추장이라는 겁니다. 어감이 좀 그렇죠. 인기상품이라며 받아들일만한데 베스트상품이라니.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베스트상품은 핸드폰, 반도체 이런 거 아닌가요? 판매루트가 다르니 이해할만은 하지만 그래도 좀 심기가 약간 거슬리긴 합니다. 그런데 베스트상품엔 좀 낳선 것도 보이네요. 왼쪽에 있는 메이플스..
신정아 사건이 처음 밝혀졌을 때 “그 여자 능력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잖았다. 기가막힌 말이지만 뜻밖의 반응은 아니었다. 사기범죄자의 대담함과 그 수법에 찬탄을 보내는 건 한국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다. “못해먹은 놈이 바보고 들킨 놈이 재수없다”라고 말해지는 나라에서 학력위조자에게 “능력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능숙한 거짓말은 한국에선 경쟁의 수단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쟁사회 미국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이 유럽을 앞선 것은 경쟁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걸 한국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이 덜한 사회는 아니다. 우리는 초등학생부터 입시지옥에 들볶이고 사회에 나가면 세계최고의 야근에 시달린다. 경쟁의 강도는 한국이 미국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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