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작품 중에서 점(点)을 봐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관람객이 산통에서 무작위로 막대를 뽑아 막대 끝부분이 검은색이 나올 때마다 순서대로 동그라미에 표시해서 괘의 모양이 일치하는 사진에서 점을 보는 것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신기해했고 대부분 설명서대로 점을 쳐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점(点)을 통해 그 어느 작품보다 관람객의 참여를 높인 작가의 아이디어가 신선했습니다. 관람객은 적어도 자신의 점괘가 그려진 사진 한장을 유심히 관찰했고 그 점괘의 내용도 찬찬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부산비엔날레에서 점(点)볼 수 있습니다. 이 재밌는 작품을 제 블로그에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날 작품의 작가인 이상우님이 직접 댓글을 달았습니다. 몇가지 잘못된 내용의 수정과 정확한 작품의 제목을 알려..
부산비엔날레 미월드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스크린 앞 부분이 좀 이상합니다. 타일이 보이는 게 꼭 욕탕 같습니다. 뒤로 물러나서 찍으니 이젠 샤워기도 보입니다. 예술품 전시장에 왠 샤워기와 욕탕? 후레쉬를 터뜨려 보았습니다. 헐~~ 그렇습니다. 여긴 목욕탕이었습니다. 비엔날레다 보니 목욕탕도 범상치 않습니다. 이건 무슨 작품일까? 이거 작품을 위해 너무 설정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작품을 위한 설정이 아닙니다. 작품이 목욕탕에 들어온 겁니다. 이렇게 기존 공간을 그대로 살려 전시되는 작품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이 설치된 곳은 찜질방입니다. 앞에 온도계와 찜돌이 보입니다. 여러 색의 실을 어지럽게 펼쳐놓은 여기도 대략 샤워실입니다. 심장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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