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통합이 결렬 위기다. 가장 큰 이견은 종북주의다. 진보신당은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노동당은 이를 거부했다. 북한의 3대세습을 비판해야 한다는 진보신당의 주장은 옳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통합진보정당의 길에 명시되어야 한다는 건 다른 문제다. 북한에 격변이 생기지 않는 한 3대세습은 예정된 길이다. 진보신당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의 세습이 확정된 후 당의 입장을 다시 정리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 것보다 북한 관련해서 공당의 틀을 제한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진보신당의 3대세습 비판은 부시의 '북한 악의축' 비판도 발언도 떠올리게 한다. 북한정권이 도덕적이지 못한 건 맞지만 하나의 ..
창원시 한국일보 빌딩에 있는 문성현 후보의 사무실이다. 공식선거운동 3일을 남겨둔 17일 문성현 후보의 사무실은 선거운동에 맞춰 컴퓨터를 설치하는 등의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이렇게 청년 4명이 책상 밑에 처박고 있는 재밌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방문자였던 나는 그 분주한 와중에 한가함을 누리며 선거사무소를 구경했다. 여기가 문성현 후보 방이라고 한다. 시간은 오후 4시, 한창 때인 이 시간에 후보가 있을리는 없다. 책상 위 불교철학책이 한 권 눈에 띈다. 반창고도 보이고. 그런데 가위는 뭘까? 책상 앞쪽 아래에 보약 상자가 놓여있었다. 가위는 분명 저 보약봉지를 자르는 용도일 것이다. 캠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지지자들이 후보에게 가장 많이 챙겨주는 것 중 하나가 보약이란다. 그래서 문성현 후보..
지난 12월 5일 갱상도 블로그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간담회에 초청했다. 먼저 귀가 기울여졌던 말은 가족소개였다. 강기갑 대표는 3남 1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아이가 넷이다 된다는 게 눈길을 끈다. 요즘 세상에 셋만 나아도 상대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처다보는데 넷씩이나. 강기갑 대표 자신이 4남4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아이를 많이 가진 건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강기갑 대표의 종교도 한 몫했을 듯 하다. 강기갑 대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한때는 수사를 꿈꾸던 사람이다. 강기갑 대표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은 생명의 선택권을 부모가 아닌 아이에게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사의 길로 들어선 배경이 약간 독특하다. 강기갑 대표를 수도원으로 불러들인 데엔 종교적 열정보다 사회 변혁의 열정..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