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 한진중공업 농성장에서 문화제가 있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이 소식을접하고 @okgune 님과 제가 찾아갔습니다. 찌지미 파티가 있다길래 재료로 쓸 홍합도 같이 들고 갔습니다. 문화제 말미에 사회자가 트위터리안 몇 분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저희를 소개했습니다. 엉겁결에 백명도 넘는 청중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준비도 안된 상태에 졸지에 트위터를 대표하게 된 겁니다. 에라 모르겠다며 몇분간 떠들었습니다. 대략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께서 트위터를 시작한 게 14일인데 5시간만에 팔로워 천명을 모으셨다. 많은 트위터들이 RT 등으로 김진숙 위원의 트위터 진입을 도우신 결과이다. 매일 매일 트윗을 배워가는 김진숙 지도위원 모습 보면 흐믓하다. 이렇게 트위터 두 사람이 이 자리에 오..
30대 이상이라면 막걸리에 대한 안좋은 기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나도 부산 금정산성에서 흥이 올라 서너통 비우다 그 다음날까지 지독한 두통에 시달린 기억이 있다. 이후부터는 막걸리라면 겁부터 집어먹고 아예 입에도 안댔다. 그 아픈 기억이 잊혀질 때 쯤 막걸리 열풍에 용기를 내어 먹어본 게 생탁이다. 그땐 사실 맛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내 몸은 실험대상이었다. 다음날 괜찮다는데 정말 그런지 거기에만 집중했다. 다음날 정말 말짱한 내 자신을 보고서야 막걸리 공포증에서 탈출했다. 생탁은 나를 다시 막걸리의 세계로 인도해준 길잡이였다 이후 술집에서 막걸리를 자주 시켜먹기 시작했다. 그땐 생탁이 아니라 막걸리라는 술 자체의 풍부함에 이끌렸다. 입안을 가득채우는 막걸리의 풍미와 입자의 질감에 한번 빠지니 ..
여수 박람회에서 초청하는 팸투어에 블로거 20여명과 같이 다녀왔다는 얘기는 몇번 했죠. 향일암(영구암)의 시원한 경치를 보고 갓김치 등의 맛난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근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개도 막걸리입니다. 개도 막걸리는 맛을 보기도 전에 당시 팸투어에 참여한 블로거라면 귀에 박힐 정도로 들었습니다. 조금 늦게 내려오신 한 분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개도 개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시를 쓰신다는 이 분은 여수에 개도막걸리 때문에 내려온 듯 했습니다. 스스로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이날 오후 쯤 그 말이 농담만은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사도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온 블로거들 앞에 시인은 벌써 한상 차려 개도막걸리를 드시고 있었습니다. 개도 막걸리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에서 연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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