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옷가게로 바뀌었다. 30년 간 부산의 중심 서면에서 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이 되었던 동보서적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화려한 옷가게가 들어섰다. 6개월 전 이 앞엔 친구와 애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애써 기다림의 설레임을 감춘 사람, 기다림에 짜증 난 사람들이 모두 베시시 웃으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사람 대신 마네킹 그 언저리에 박혀있을뿐. 마네킹이 버티고 선 공간에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도망갔다. 6개월 전 이 안엔 밝은 조명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제 책을 찾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 마네킹이 입은 화려한 상품에 대응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이 공간에서 쫓겨났다. 책의 광장이 어두운 밀실이 되었다. 도시에서 우리의 공간..
4월10일 오후 3시 부산 동보서적에서 한명숙 총리 저자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한명숙 총리의 부산행은 전날인 4월9일 무죄선고를 받은 바로 다음날 지방일정이라 관심을 끌었습니다. 행사장인 동보서적 밖에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많은 시민들이 행사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행사장 앞으로 시민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7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한 김정길 전 장관이 한명숙 전 총리를 맞이했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한명숙 전 총리와 김정길 전 장관의 책은 같은 출판사라고 합니다. 그 인연으로 서로의 책을 들고 기념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사인회의 첫 문은 귀여운 아이가 열었습니다. 아이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꽃바구니를 전해주고 친필사인의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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