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km로 부산 걷기 1. 반달계단, 소라계단, 40계단 2. 원조 40계단을 아십니까? 3. 백년 전 부산은 바다였다 40계단 주변엔 인쇄소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문을 열고 있는 집들은 십중팔구 인쇄와 관련있는 가게라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40계단에 인쇄소가 많은 것은 이 곳이 동광동 인쇄골목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40계단의 주변과 그 위의 골목엔 인쇄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광동 인쇄골목은 60년대 초반 형성되어 지금은 200여 업소가 몰려 부산의 경인쇄물량 50%를 소화하고 있는 곳입니다. 각종 인쇄관련 회사와 판매점이 몰려있어 한 곳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제품을 신속하게 인쇄할 수 있고 가격도 타 지역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고 합니다. 표지판이 아니라도 골목을 두세 음만 걷..
시속 1km로 부산 걷기 1. 반달계단, 소라계단, 40계단 2. 원조 40계단을 아십니까? 지난 두 번의 기사에서 동광동과 중앙동 사이를 이어주는 계단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기사에선 그 계단 앞에서 바다를 향해 펼쳐진 공간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계단을 내려서면 아주 넓은 평지가 펼쳐집니다. 꼬불꼬불한 길과 높낮이가 불규칙한 계단 위와는 아주 판이한 공간입니다. 건물과 길들이 평지 위에 아주 반듯하게 잘 구획되어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선 이미 말한 바 있습니다.계단 위와 계단 아래가 이렇게 단절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래 평지가 100년 전 매축에 의해 생겨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엔 40계단 부근은 해안이었습니다. 동광동의 가파른 절벽들이 해안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40계단은 해안이 매축된..
시속 1km로 부산 걷기 부산을 걸어보는 취재기획을 시작합니다. 제목은 '시속 1km로 부산 걷기'. 사람이 걷는 속도는 시속 4km입니다. 시속 1km면 그 반에 반의 속도입니다. 부산 '걷기'가 아니라 부산 '기어가기'가 맞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부산의 공간들을 하나하나 느껴가면서 걸어볼 것입니다. 마음으로 부산의 공간들을 더듬고 음미하면서 가면 시속 1km도 빠른 속도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 뒤지다보면 끝도 없죠. 부산, 그중에서도 '중구'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제가 '중구를 먼저 걸어보겠다'고 하지 않고 '중구를 걸어보겠다'고 한 것은 다른 지역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구만 걸어도 1년이 넘게 걸릴 듯 합니다. 몇년이 넘는 기획을 함부로 약속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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