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도림사에 올라가는 길입니다. 조금 올라가니 무언가 매달아 세워놓은 게 보입니다. 이거 시래기 맞죠. 시레기 매달은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나무에 시래기가 열렸다고 해야하나. 시래기를 빨래처럼 걸어놓기도 하고 절 올라가는 길 주변이 온통 시래기입니다. 도대체 이 많은 시래기를 어디에 쓰는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절 앞에 시래기가 왜 있을까요? 궁금한 게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시래기의 바다입니다. 도림사에 다 왔습니다. 절 주변이 아니라 절 안에도 시래기가 보입니다. 이 시래기들을 스님이 걸어놓은 거군요. 시래기는 부처님도 둘러싸고 있습니다. 부처님도 시래기 거는 나무를 받치면서 시래기 말리는 걸 돕습니다. 부처님의 보살핌 아래서 마르는 시래기 맛은 어떨까요. 도림사엔 시래기 외에 항아리들도 ..
상주 곶감명가에서 본 곶감입니다. 요걸 어떻게 먹을까요? 뜯어 먹습니다. 젤리 같은 속살이 끝내주네요. 찢어 먹습니다. 이빨 안 좋으신 어른들 좋아하시죠. 요렇게 작은 곶감도 있네요. 씹어 먹는 맛이 일품이겠죠. 싸서도 먹습니다. 안에 호두가 두 개 들어갔답니다. 요렇게 자르면 안주로 딱일 듯. 뿌려도 먹습니다. 찍어도 먹습니다. 곶감으로 고추장도 만든다네요. 된장도 만듭니다. 된장 찍어 먹는 건 상주 도림사 항아리 위에서 말린 무우말랭이입니다. 도림사의 비구니 스님이 만든 무우말랭이가 상주의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잘 말라갑니다. 그 아래 항아리 속엔 된장 고추장이 익어가고요. 부처님 발 아래 말라가는 이 시래기도 곶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래기에 곶감으로 만든 된장을 무쳐 즉석 우거지국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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