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인사합시다." "바르게 삽시다." 80년대 주민캠페인이나 중고등학교 생활지도용에서 보던 '바른생활' 류의 슬로건입니다. 그런데 이 슬로건이 적힌 깃발이 나부끼는 이 곳은 관공서도 아니고 중고등학교도 아닌 대학교입니다. 길을 올라 보니 깃발 뒤에는 이런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담배를 끊읍시다." 깃발로도 모자랐나보죠. 슬로건은 학교 곳곳에 푯말로도 세워져 있습니다. 대학은 최고의 학문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선 가르쳐야 할 것은 학문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입구에 나부끼는 슬로건은 처세와 훈계로 보입니다. 학문보다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이쁘게 행동해서 사회에 적응 잘하라 이 얘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대학교에 걸어두기엔 좀 민망한 슬로건 같습니다. 그리고 저런 슬로건들은 사회구조적 문제..
요즘 동네 아파트에서 자주 보는 대학교 합격을 축하는하는 프랭카드들입니다. 대학교 입학이 축하할 일은 맞는데 아파트단지에서 걸어놓은 프랭카드는 영 개운치 않습니다. 학교에 걸린 것도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재학생들의 향학열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는데 입시기관도 아닌 아파트 단지가 이렇게 명문대 합격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연 저 프랭카드를 보고 공동체의 경사라고 생각할 아파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단지 대학교 입학을 축하해주는 것이라면 가족과 주변사람은 몰라도 이렇게 아파트까지 나서는 것은 도가 지나친 듯 합니다. 사법고시 최종합격을 축하하는 프랭카드도 봤습니다. 대학교 합격은 한 동네에 사는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의 학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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