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을 물어 찾아갔는데 아닌 거 같아 몇번 더 물어봤다. 맞단다. 2층에 총학생회 사무실도 있다고 한다. 학생회관이 학생회관 같지 않다. 벽에 대자보도 붙고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전혀 없다. 너무 깨끗하다. 그래도 게시판엔 학교 다운 모습이 있겠지 하고 봤지만 거기에도 취업공지물과 종교 홍보물 뿐. 대자보 대신 요즘 대학교를 점령한 건 종교 홍보물들. 대학은 대학생을 애 취급하고 총학생회는 선도부 노릇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다른 대학다운 모습이라면 이런 거? 꿈만같은 소녀시대를 섭외해서 데려오는 능력? 대학에 질주만 남았다. 애들 말 잘 듣게 만들어 무조건 달리겠단다. 무엇을 위해 왜 달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거부하고 무조건 달린다. 내용은 상관없다. 대학의 목표는 이제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
입시철이 끝나고 학교마다 합격자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수막에서 요즘 대학교의 순위를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플래카드를 보면 모든 학교들이 선망하는 서울대학교가 맨 위에 있고 그 아래로 예상된 순서대로 학교 이름이 나옵니다. 밥먹고 자리앉는 순서까지도 서열을 고민하는 한국에서 학교에 걸어두는 현수막의 대학교 순서를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순서가 안맞다싶으면 해당학교가 따지지 않더라도 합격자의 학부모가 왜 우리 애가 합격한 학교가 더 낮냐고 따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학교가 공개한 대학교 순위는 아주 현재의 입시사정을 아주 정확하게 반영한 결과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학교가 알려준 대학교 순위는 이렇습니다. 서울대 다음이 포항공대입니다. 20년 전엔..
변심한 사람들 두번째 이야기는 소설 '태백산맥'을 읽고 그간 견지해왔던 보수적 시각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한 대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보수정당 당원이셔서 어릴때 부터 좌파는 전부 빨갱이고 우파는 전부 애국자인줄로만 알고 자랐던 그에게 태백산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사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전 기사들 1. 변심한 부산사람을 찾습니다 2. 보수⇒진보로 변한 후배, 백명은 전도(?)하겠다 커서 : 2002년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될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집안이라 패배감에 휩싸였을텐데. 아버님이 선거결과에 대해 하신 말씀 중 기억나는 것은? 태백산맥 : 그 당시 전 이회창 팬이었습니다. 막연한 신뢰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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