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관리 빛났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적자였던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 경쟁업체를 압도하며 영업이익이 2조5천억을 넘었다고 한다. 2조5천억이면 몇 년 전 백억달러 클럽 가입했다며 난리법석을 떨 때의 분기별 원화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이 흥분할만하다. 언론사도 흥분한 것 같다. 한국 최대의 광고주 삼성이 돈을 많이 벌었다니 돈잔치에 대한 기대가 있을 법하다. 돈잔치에 깔아줄 떡밥도 걱정할 게 없는 게 삼성의 2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감탄사만 몇개 더 얹으면 된다. 띄워주고 싶은데 맘놓고 칭송할 꺼리까지 던져주니 참 깔끔한 삼성이다. 역시 삼성 돈은 이래저래 탈 안나는 돈이다. 깜짝실적에 삼성과 언론이 함께 신이 난 모습을 보면 '정작 애쓴 사람은 따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읽은 책입니다. 얼마나 재밌었냐면 집에 도착하고도 단락이 끝나는 데까지 읽으려고 문앞에 서서 몇 분을 더 봤을 정도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선거혁명을 수행하는 과정은 많은 사회적·경제적 영감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천연자원을 둘러싼 특권적인 지대(地代, rent)가 발생하고 이 특권적 이윤을 획득한 집단이 사회 전체를 장악한다는 것이다."(차베스 미국과 맞짱 뜨다) 특히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오히려 더 가난한 수수께끼같은 현실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답으로 내놓은 책 210페이지의 이 문구에선 어떤 중요한 영감이 떠오를듯 말듯 하며 뇌를 간지럼 태웠습니다. 책을 덮고 잠시 사색하며 이 놈을 살살 끄집어내봤습니다. 천연자원 대신 노..
한국의 노동환경 6편 이번엔 대기업 노동자다. 입사한지 몇년 안되신 분인데, 기회가 된다면 회사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능력있는 인재들이 사원을 부품취급하는 회사에 실망해서 떠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한국의 노동환경에 진저리는 치는 것은 대기업 재직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고과점수를 위해 하청업체를 닥달하는 간부가 있다는 얘기는 놀라웠다. 그가 말하는 한국대기업의 속 얘기를 들어보자. 한국의 기업문화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많이 달라 신입사원들이 가치관의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입사한지 몇 년 안되셨다고 했는데, 처음 회식이나 야근 등의 기업문화를 접하고 충격 받은 것은 없었습니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연수 때부터의 독특한 환경입니다. 어느 대기업이나 비슷하다고 들었지만, 저희는 좀 심한 편이었죠..
'여자가 말한다' 이번 기사는 대기업 사원을 남편으로 둔 여성분의 얘기다. 그동안 한국의 노동환경에 대한 6번의 취재가 있었지만 많은 직장인들의 선망을 받는 대기업 직장인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몇분을 접촉하긴 했는데 꼭 마지막 단계에서 인터뷰가 좌절되곤했다. 아마도 거대 조직으로서 개인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대기업 직장인의 얘기를 아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어보자. 역시 한국의 과로체제는 그들도 내버려 두진 않았다. 선진국에서 그래서 새벽에 퇴근하는 남편의 회사를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합니다. 현재 남편분이 입사 몇 년차입니까. 결혼한지는 몇 년 되셨는지요. 아이는 있으십니까. 입사한지 5년차입니다. 결혼한지는 8년째구요. 하나 있습니다. 남편의 하루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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