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12 대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 세 후보의 마지노선은?

커서 2012. 9.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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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13개 경선 지역 중 10개 지역 경선을 끝내고 이제 대구·경북과 경기, 서울 등 3개 지역만 남겨두고 있다. 만약 결선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경우 9월16일 서울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1위는 50.4%의 문재인 후보다. 2위 손학규(23.5%) 후보와의 차이가 배 이상 나기 때문에 순위는 거의 확정적인듯 하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문재인이 과연 과반인 50%를 넘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느냐 하는 것이다.


남은 지역을 봤을 땐 문재인 후보의 과반 달성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대구·경북 경선은 경북 지역 대학교를 나오고 대구의 유력한 야권 정치인 이강철 후보가 지지하는 김두관 후보가 유리하다. 경기 경선은 경기지사를 지내고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경기 분당에서 이긴 전력의 손학규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후보가 과반을 넘으려면 16일 서울에서 상당한 득표를 해야한다. 모바일 투표에서 강점을 보이긴 하지만 모든 후보가 총력전을 벌이는 서울에서 문재인 후보가 누적득표율을 과반으로 끌어올릴만큼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지는 미지수다.


관전포인트는 또 있다. 목표 달성은 실패했다고 쳐도 각 후보들이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 있다. 이 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각 후보는 정치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연대가 쉽지 않은 각 후보의 사정과 과반에 육박하는 문재인의 득표율을 봤을 때 결선투표에서 2위 후보의 '뒤집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는 각 후보의 마지노선이다.


문재인의 마지노선은 45%다. 과반을 넘지못했다 해도 40% 대 후반의 득표율을 올리면 대세론을 유지하고 다른 후보들의 승부 의지를 꺾어놓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결선은 사실상의 추대식이 될 거고 2위 후보는 그런 추대식의 들러리보다는 양보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결선에 나가더라도 아름다운 동반자의 퍼포먼스에 더 치중하게 될 것이다.


만약 문재인의 득표율이 40% 초반대가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이 55%가 넘으면서 해볼만한 싸움이 되는 것이다. 2위 후보는 역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공격에 나설 것이고 이런 공격은 결선투표의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 해도 차후 대선에서 상대진영의 공격소재가 되면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전폭적인 지지에도 의구심을 안긴 문재인 후보보다 막판 역전극의 주인공을 야권 후보로 택할 수도 있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의 마지노선은 30%다. 2위를 하더라도 손학규 후보가 결선에서 의미있는 경쟁을 하려면 30%대 득표는 올려야 한다. 20%:40%의 싸움과 30%:40%싸움은 어감이 주는 차이가 크다. 20%대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손학규 후보는 40% 대의 문재인 후보와 비교되어 '비문'의 고만고만한 후보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김두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30% 대 득표율은 필요하다. 이번 경선은 대선 후보 선출 뿐 아니라 당내 세력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싸움이기도 하다. 손 후보는 이번 경선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세력을 친노에 이은 민주당 내 두번째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매김 해야만 한다. 그럴려면 김두관과 차별화 하고 문재인에 바짝 따라붙을 수 있는 30% 이상의 지지율이 필요하다.


세 후보 중 마지노선이 가장 절실한 후보는 김두관일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경선에 나섰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김두관 후보가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할려면 적어도 경선에서 2위는 해야 한다. 그래야 1위 후보와 막판까지 승부를 펼쳤다는 사실로 경남지사 사퇴에 대한 비판을 무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가 2위를 하기 위한 마지노선 득표율은 25%다. 문재인 후보가 50% 근처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정세균 후보가 일부를 잠식한다고 봤을 때 김두관 후보가 2위가 되기 위해선 25%의 지지율은 필요하다. 만약 2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3위로 떨어지게 된다면 김두관 후보는 자칫하면 야당의 '오세훈'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번 민주당 경선은 피 말리는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문재인은 서울에서 50%를 훌쩍 넘겨 누적 과반을 넘길 수 있을까? 또 손학규는 '경기 압승'으로 30%대 득표율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김두관은 현재 누적 18%에서 7%를 더 얻어낼 수 있을까? 12일 대구, 15일 경기, 16일 서울경선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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