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서민과 진보진영을 화해시키는 역사적 책이 나왔다
커서
2010. 2.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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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계급·계층 투표가 뚜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한국의 서민층은 계급 배반적인 투표를 한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서울지역의 투표를 분석해보니 아파트가 많은 동네는 한나라당 지지가 높고 세입자가 많은 동네는 야당 지지가 많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분석결과로 본다면 2008년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뉴타운 공약을 따라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민주당은 자신들 지지계층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계층을 위한 공약을 했던 것이다. 뉴타운 공약을 했지만 부동산·학력 상위 계층은 민주당을 아예 처다보지도 않았고 민주당 지지계층인 서민은 민주당의 뉴타운 공약에 결집할 수 없었다.
한국 정치를 그 전과 후로 나누는 경계선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이 거대한 사실을 밝힌 사람은 손낙구씨다. 손낙구씨는 수도권 1164개 동네를 분석한 1631쪽의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에서 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손낙구씨의 책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엔 기시감이 있다. 그의 책은 95년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를 떠올리게 한다.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가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다.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는 학생·지식인들이 김대중과 화해하게했고 그렇게 결집한 진보세력은 대선을 승리할 수 있었다. <김대중 죽이기>는 진보진영의 통쾌한 돌파구였던 것이다. 그처럼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도 진보진영에 그만큼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같다.
손낙구씨가 계급·계층 투표를 사실로 뽑아올림으로써 이제 계급·계층 투표는 분석을 넘어서 암시가 될 것이다. 왜 쥐뿔도 없는 사람이 한나라당에 투표하느냐는 말이 서민들 입에서 오르내리게 될 수 있다. 손낙구씨의 책으로 인해 서민계층과 진보진영이 화해하고 서로 손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건 <김대중 죽이기>의 단발성 돌파구가 아닌 한국 정치를 계급·계층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역사적 돌파구가 되는 것이다.
mb정권에서 우리 정치가 많은 깨우침을 얻는 것 같다. mb정권도 나름 공익적 역할을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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