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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땅을 밟지 않고선 어느 동네 못 돌아다닌다 뭐 이런 말이 있다. 에코펜션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오른 건 홍시 때문이었다. 


'홍시를 밟지 않고선 에코펜션을 돌아다닐 생각마라'





정말 지천으로 널린 게 홍시였다. 땅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걸 그냥 주워 먹었는데 그게 입 안 가득 달달함을 채운다 생각해봐라. 길에서 동전을 줍다 깨던 꿈이 생각났다. 자연이 가져다 준 꿈 같은 현실이다.     



감을 따는 주인장



우리가 땅에 떨어진 홍시를 보며 신기해하자 주인장이 직접 잘 익은 감을 따준다. 익어 떨어질 때까지 내버려둔 감나무였는데 손님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주인장도 감에 대한 의지가 생긴 것이다. 에코페션엔 이런 큰 감나무가 3개 있다.

  




베냇골 펜션이니 여름은 기본이다. 에코펜션은 여기에 홍시와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다. 


그럼 여름과 가을만 즐기느냐? 


펜션의 부지가 아주 넓은데 주인장이 이 넓은 터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펜션 아래 쪽 부지엔 매실을 심었다. 그렇구나. 봄에는 매실을 즐길 수 있다. 


 



펜션 1층에 항아리가 가득하길래 물어보니 매실을 담은 항아리다. 맛도 보여주고 펫트병 한 병에 담아도 준다.





이렇게 계절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펜션이 부산에서 멀지 않다. 에코펜션은 부산에서 넘어가는 베냇골 입구 즈음에 있다. 북구 화명동 쪽에서 넘어간다면 넉넉잡아 40분 정도 걸린다.





부산에서 늦게라도 찾아올 수 있으니 부산사람들이 하루 저녁 모임을 하기에는 딱 좋다.  





에코펜션은 숯불구이를 먹기에 아주 편한 구조다. 펜션 문을 열면 바로 앞에 야외 탁자들이 설치되어 있다. 냉장고에서 야외탁자까지 거리는 서너 걸음 정도 될까? 


이렇게 편리한 구조가 될 수 있었던 건 주인장의 손길 덕분이다. 그리고 에코펜션은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 그냥 만든 것이 아니다. 에코펜션은 주인장이 건설 분야에서 일하면서 항상 꿈꾸던 집이었다.   





나는 건축직 공무원으로 20 년 동안 근무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도시생활에서지만 부침개를 하나 부치더라도 울타리 너머로 이웃과 나눠먹으며 정이 오가는  살가운 도시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계절 기후를 잘 이용하여 냉난방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견딜만한 그런 집을 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6월 퇴직 후 건설업을 시작하면서 기왕에 집을 짓더라도 내가 짓는 집은 친환경적으로 짓겠다는 마음 속 다짐으로 회사명을 (주)에코라 지었습니다. 그리고 배내골에 지은 펜션 이름도 ‘에코펜션’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아무튼 에코펜션은 나의 이런 신념으로 집을 지었기에 어느 방에서나 배내골의 자연경관과 신선한 바람을 한껏 즐길 수 있다고 감히 자부를 합니다.   


에코펜션 주인장이 운영하는 블로그 발췌. 

http://sunbee.tistory.com/278






이 전망대도 몇년 전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 





주인장 부부의 손길은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찬장의 그릇들도 예사롭지 않다. 


그릇을 보면서 주인장이 부인의 흉을 본다.


"워낙에 꼼꼼해서 손님 나가면 몇시간을 청소하고 닦고 또 닦고 그럽니다. 어떨 땐 오후 5시에 청소가 끝나서 손님 기다리게 했다니까요."


에코펜션 이래저래 또 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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