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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생회의 이 공지문을 보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게 과연 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까? 이 어이없는 시도를 하는 게 학교도 아닌 총학이란 게 정말일까? 황당하지만 보고도 믿기 힘든 이 공지문은 부산의 한 대학에서 벌어지는 사실입니다.

 

이 공지문을 떠온 대학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상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총학과 학생들 간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열람실 유료화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에 총학 측은 일부 학생의 좌석의 사적 점유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이 조치로 도서관 이용효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돈 낸 게 아까워 시험기간 외에도 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거라는 겁니다.

 

열람실을 유료화 하면 좌석의 사적 점유를 막고 이용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대학도서관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왜 그 비용을 학생이 지불해야 할까요? 학생들이 낸 등록금엔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요?  

 

좌석을 사적으로 점하는 걸 막기 위해 대학의 공공재를 사유화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공재의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사유화로 해결한다면 과연 공공재라는 게 남아날 수 있을까요? 이건 공공재의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발상입니다. 이런 무지한 사유화가 어떻게 다른 곳도 아닌 배움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분노를 넘어 슬픔이 밀려 옵니다.  

 

열람실 유료화가 도서관 이용효율을 높인다는 연결도 좀 황당합니다. 이미 한 학기 수백만원을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열람실 이용료 2만원에 얼마나 더 공부 의지를 가질지 의문입니다. 중고생들 자율학습시간에 앉혀두는 것처럼 열람실에 좀 더 오래 앉혀두면 더 공부를 많이 하지 않겠냐는 건데 과연 그런 발상이 대학에도 통할까요? 

 

좌석을 사적으로 점유하는 걸 막을 방법은 많습니다. 요즘은 많은 대학에서 열람실 좌석을 전산화 해서 일부 학생의 열람실 사적 점유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왜 이 대학 총학생회는 이런 방법을 학교에 건의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하는 수고를 하고 학생들의 반발까지 사면서 열람실을 유료화 하려는 걸까요? 정말 궁금해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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