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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대실망은 안겨주었다. 7위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가수를 합류시키겠다는 애초의 룰을 깨뜨리고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었는데 이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이 거세다.
 
나는 가수다 이날 방송분에 시청자가 분노하는 이유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500명 평가단 의사가 완전히 무시 당했다. 평가단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가수 한명이 탈락한다는 걸 알고 평가했다. 탈락할 가수의 입장을 생각해서 평가단은 아주 진지하게 투표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선택이 한순간 제작진의 판단으로 완전히 개무시 당했다. 500명이 몇시간 동안 헛짓을 한 것이다.

둘째, 재도전 한 김건모를 대중의 비난에 노출시켜 두번 죽였다. 김건모는 이날 방송에서 7위를 함으로써 일단 수모를 당했다. 재도전의 기회를 받아들인 김건모를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건 오히려 김건모의 명예를 죽이는 짓이다. 대중들은 재도전 기회를 받아들인 김건모를 한심한 사람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시청자를 극도로 허탈하게 만들었다. 나는 가수다는 3주 내내 탈락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예고를 내보냈다. 오늘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탈락자였다. 그런데 그토록 탈락자 궁금증 유발해놓고는 방송결과는 탈락자가 없는 꼴이 되었다. 이만큼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든 방송도 드물듯 하다.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를 극도로 실망시킨 건 분명하다. 그러나 방송의 꼼수에 치를 떨면서도 가수들의 그 아름다운 공연은 계속해서 보고싶은 마음이 시청자들에겐 아직 남아 있다. 

트위터에선 차라리 1등으로 결정된 가수를 졸업시키라는 말이 있다. 이 의견에 동감하면서 부수적인 제안을 좀 더 보태면 1등 졸업한 가수에게 보상으로 MBC에서 한시간 짜리 멋진 콘서트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 되면 1등에 대한 경쟁은 살아있으면서 모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방송이 될듯싶다.

이 방식이 긴장을 사라지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가수들의 방송출연을 4-5회 정도로 제한하는 룰을 추가하면 어떨까 이러면 방송에 더 활력을 줄 수도 있고 제한된 방송출연 내에 1등을 하겠다는 경쟁이 충분히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 정말 지금 맘 같아선 확 패버리고 싶다. 그러나 가수들의 그 멋진 공연을 못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난 한번의 기회를 더 주고싶다. 그러나 공정성을 잃은 지금의 룰은 더 이상 끌고 가서는 안된다. 시청자의 의견 잘 살펴서 좀 더 다듬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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