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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게시판에 붙어있는 대자보입니다. 마르크스경제학 전공교수의 채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자보 중 한 문단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그 스승 중 한 분으로서 마르크스경제학을 지난 20여 년 동안 가르쳐 오신 김수행 교수께서 올해 2월 정년퇴임을 하십니다.(이미 하셨죠) 그와 더불어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마르크스경제헉의 존재 여부를 놓고 많은 이들이 설왕설래를 하고 있습니다. 설마 마르크스 경제학이 서울대에서 없어지겠냐면서도, 후임 교수에 대한 논의조차 교수님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거나 언급을 아예 삼가시는 상황을 보며 저희들은 우려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학뿐 아닙니다. 지난 2월에 만났던 부산대학교 학생 한 분은 대학의 학문이 취업위주가 되면서 사측 위주의 경제학만 가르치고 배우는 실정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 있습니다.


과목도 취업위주예요. 경제학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시장 편향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커리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화폐금융, 주식 선물 이런 쪽 인기가 많아요.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학문은 애들이 잘 안들어요. 비주류는 과목도 잘 개설 안돼요. 교수도 없고 듣는 사람도 없어요. 경영은 벌써 다 주류로 갔죠. 노사관계론도 사측위주로 가르칩니다. 경제학도 예전에 4개 있었다면 지금은 2개 남아 있는 식이죠.(88만원 세대가 88만원 세대를 말한다) 


이제 학문도 시장을 따라야 하는 건가요?

인류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져야할 대학이 취업기관화 되고 있습니다. 당장 취직 잘되고 돈 버는 학문이 인간의 가치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요.

장담하건대 이런 사회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실패합니다.



서울대학교 사회대와 경제학부 학생들의 대자보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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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자보는 3월3일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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