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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란 무엇인가? 참 궁금하면서도 막막한 질문이다. 블로그의 정의와 관련된다 싶은 게시물이 보이면 지나치지 않고 거의 들여다보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라도 얻은 적은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우리가 블로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블로그가 각광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들여본다면 블로그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즉, 블로그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블로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로 바꾸어 볼 수 있다.

블로그는 다른 미디어툴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블로그와 게시판을 비교해보자. 


블로그

게시판

참여자

개인

집단

참여태도

가꾸기

흔적

ID 정체성

고정적

유동적

관리수준

높음

낮음

정보 신뢰성

높다

낮다.

소통

토론이 불연속적

토론의 집중성이 높다

소통의 범위

좁다

넓다

 

게시판은 집단이 공유하는 공간이고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다. 블로그와 게시판의 차이는 바로 집단과 개인의 차이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개인은 자신의 공간인 블로그를 잘 가꾸어 나가려 한다. 그러나 게시판은 공동의 공간이므로 가꾸기보다는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 게시판은 그 싸이트를 떠나면 ID의 정체성이 사라진다. 그러나 블로거의 ID는 고정적으로 어디에서도 유효하다. ID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블로거의 정보가 신뢰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것이 있다.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아무도 관리 안하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 쓸모 없는 땅으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을 개인에게 나눠주면 땅의 주인이 된 개인은 절대 땅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역사도 이를 증명한다. 남미와 북미가 이렇게 격차가 벌어진 원인이 땅에 대한 두 대륙의 정책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땅을 개인에게 나누어준 북미는 개인의 적극적 관리와 개척을 유도하여 국토를 잘 관리하고 개발할 수 있었지만 대규모 소작농을 유지한 남미는 관리와 개척이 어려웠다고 한다.

새로운 땅을 불하받은 북미의 농민처럼 자신만의 인터넷 공간을 가진 블로거들은 자신의 책임하에 컨텐츠를 잘 관리하고 영역을 넓혀왔다. 블로그에 쏟아 부은 노력의 결과를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땅의 사유화가 국토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정보 생산의 개인화가 정보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 것이다.

블로그가 게시판에 비해 부족하다 느끼는 것은 소통의 측면이다. 블로거는 노출의 불안으로 토론이 연속적이지 못하여 토론집중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공동의 공간이 아니어서 소통의 범위도 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소통의 취약점을 최근 메타싸이트가 보완하고 있다.

그렇다면 똑같이 개인이 관리하는 개인홈페이지는 실패했는데 블로그는 성공했을까?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참여자

개인

개인

소통(트랙백)

높다(있다)

낮다(없다)

정보의 시의성(포스트)

높다(전면)

낮다(카테고리)


개인 홈페이지는 블로그처럼 트랙백도 없고 포스트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아, 시의성도 낮고 소통도 어렵다. 자신의 소유라고 해서 모두 잘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성이 떨어지면 버려둘 수밖에 없다. 홈페이지는 별장 같은 곳이다. 휴가 때 찾는 별장에 매일 공을 들이는 주인은 없을 것이다.

결국 블로그는 홈페이지보다는 유통성이 높고 게시판보다는 개인화된 미디어라 할 수 있다. 개인이 생산하고 관리하여 정보의 질을 높였고 유통성을 높여 상품가치를 제고한 것이 바로 블로그인 것이다.

물론 이 설명이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한 만족스런 답은 못될 것이다. 누군가에 왜 블로그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느꼈던 막막함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는 있을까해서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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